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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재생 에너지, 무섭게 파고드는 중국

[사설] 신재생 에너지, 무섭게 파고드는 중국

Posted May. 18, 2010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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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등 신재생 에너지가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신재생 에너지 분를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미국의 2배인 346억 달러를 투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신재생 에너지 산업은 불황을 모른다. 2008년 세계 발전용량 4700기가와트(GW) 중 신재생 에너지의 비중은 5.8%를 차지하며 이 가운데 40%를 풍력이 담당한다. 풍력의 핵심기술은 터빈이다. 지난해 중국의 풍력터빈 시장규모는 23조원으로 세계 2위인 미국을 멀찌감치 제쳤다. 중국은 풍력터빈의 종주국인 독일에도 절반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태양광 시장에서도 중국의 추격세가 무섭다. 세계 톱10 태양광업체 가운데 중국 기업이 4개로 가장 많다. 세계 2위 기업인 선텍도 중국 기업이다. 얼마 전 삼성과 LG가 태양광 산업 진출을 선언했지만 중국에 비해 출발이 늦은 감이 있다.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중국의 급속한 성장은 거대한 자체 시장과 정부 당국의 전폭적 지원정책에 힘입은 바 크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비율을 전체 발전 규모의 15%까지 늘릴 계획이다. 자국산 풍력터빈과 태양광 시설에 파격적인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지원하며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중국이 부품업체 선정에서 자국 기업을 우대하는 바이 차이나(Buy China) 정책을 쓰면서 풍력터빈 시장에서 외국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70%에서 지난해 12%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미국 유럽 등으로부터 보호 주의라는 반발을 사고 있다.

중국 지리자동차의 볼보자동차 인수가 보여주듯 중국은 저임금 저품질 싸구려 제조업 국가라는 오명을 벗어던졌다. 신제품, 서비스, 하이테크 분야에서 전방위로 성장세를 이어나간다. 신재생 에너지도 그 중 하나다. 선진국의 기술력을 따라잡지 못한 상황에서 중국과 경쟁해야할 우리의 처지가 어렵게 됐다.

기후변화와 고유가 시대를 맞아 신재생 에너지 산업은 포기할 수 없는 유망한 분야다. 신재생 에너지 시장은 향후 10년간 15.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일자리 창출효과도 크다. 신재생 에너지 분야는 기업 혼자 잘 뛴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막대한 초기투자가 요구되고 아직은 발전 단가가 비싸 독자적으로 화석연료나 원전과 경쟁할 수는 없다. 기술개발이 관건이다. 우리 정부도 미래에 대비 차원에서 정책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