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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크랩 트랩카스트로남미영화가 온다

파라다이스 크랩 트랩카스트로남미영화가 온다

Posted April. 06, 2010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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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과 콩나물국밥 덕분에 국내 다른 어떤 영화제보다 든든하게 즐길 수 있는 전주국제영화제. 11회째인 올해의 초점은 남미다. 29일 오후 6시 반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에서 개막식을 갖고 5월 7일까지 메가박스, CGV 등 전주시내 14개 상영관에서 출품작 상영과 함께 감독과의 만남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남미 영화는 국내 극장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렵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는 국제경쟁 부문 상영작 11편 가운데 파라다이스(페루) 크랩 트랩(콜롬비아) 카스트로(아르헨티나) 와초(칠레) 등 남미 영화 4편이 포함됐다. 2009년 이후 전 세계의 젊은 감독들이 만든 영화가 대상이다. 백인이 흑인 어촌에 나타나 겪는 이야기를 그린 크랩 트랩은 2월 열린 독일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상을, 한 남자의 도심 추격전을 풀어낸 카스트로는 2009년 부에노스아이레스독립영화제에서 최우수아르헨티나영화상과 촬영상을 받았다.

폐막작인 알라마르도 벨기에의 멕시코 이민 2세대인 페드로 곤살레스 루비오 감독이 만든 2009년 영화다. 이별을 앞둔 아버지와 어린 아들의 짧은 여행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아냈다. 2월 네덜란드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타이거상을 수상했다. 개막작은 박진오 감독의 데뷔작 키스할 것을. 배우를 지망하는 남녀의 사랑과 외로움을 그린 영화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이색적인 인기프로그램인 불면의 밤은 5월 13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과 메가박스에서 열린다. 0시부터 아침까지 논스톱으로 영화를 즐기는 심야 마니아 이벤트. 올해는 니콜라스 빈딩 레픈 감독의 모험액션영화 발할라 라이징(영국), 이규만 한지혜 김태곤 감독의 숏! 숏! 숏! 2010을 주목할 만하다. 시네마스케이프 섹션에서는 프리츠 랑 감독이 1927년 만든 공상과학(SF) 영화 메트로폴리스의 복원판 상영이 돋보인다. 개봉 당시 제작사에 의해 부문별하게 잘려나간 30여 분의 미공개 신을 복구했다.

5월 1일 오후 5시 전주시네마타운 1관에서 열리는 마스터클래스 프로그램에는 봉준호 감독이 참여한다. 다음 날은 포르투갈의 페드로 코스타 감독이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전체 상영작은 49개 나라에서 출품한 영화 209편으로 지난해(200편)와 비슷한 수준이다. 장편이 131편, 단편 78편으로 지난해(장편 146편, 단편 54편)보다 단편 비중이 커졌다. 관람료는 5000원. 개폐막작과 불면의 밤 마스터 클래스 프로그램 상영작은 1만 원이다. 야외 상영과 청소년 특별전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상영시간표와 온라인 예매는 홈페이지(www.jiff.or.kr) 참조. 예매는 15일 오전 11시(개폐막작은 13일 낮 12시)에 시작한다.



손택균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