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공화당 정책토론회 연사로 나선 오바마

Posted February. 01, 2010 07:47   

中文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훌륭한 동맹국이라고 치켜세우며 유럽연합(EU)이 한국 시장을 잠식하기 전에 한국에서 무역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발언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조속히 비준해야 한다는 뜻으로도 해석돼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한미 FTA가 체결될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 근교 볼티모어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의원 정책토론 행사에 참석해 민주당 내에서 FTA 문제에 대해 분열돼 있는데 한국 파마나 콜롬비아와의 FTA 비준동의안을 공화당과 함께 추진할 생각이 있느냐는 한 공화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현직 대통령이 야당 의원들의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로, 공화당이 대통령의 연설을 먼저 요청했고 오바마 대통령이 이를 흔쾌히 수락해 성사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제조건으로 취재기자와 방송카메라의 행사장 입장을 허용하도록 요구해 이 행사는 케이블TV로 생중계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무역 문제에 대해선 민주당 내에서도 이견이 있고 공화당 내에서도 이견이 있기는 마찬가지다라며 내가 원하는 것은 특정 지역구의 주민들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미국민 전체가 확신을 갖고 무역협정을 진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아시아시장에 대해 불공정 무역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던 이전 태도와는 달라진 것이다.

그는 또 무역이란 상호적인 것으로 일방적으로 한 방향으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많은 국민이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 내가 아시아를 방문했을 때를 생각하면 한국처럼 우호적인 나라가 없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EU가 지금 한국과 FTA를 체결하기 위해 사인을 하려 한다며 한국이 시장 문을 열면 EU가 미국보다 먼저 한국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기회를 붙잡아야만 한다며 나는 올해 무역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우리가 중국이나 다른 나라와 무역협정을 체결한다면 이들이 우리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지 않고 미국시장이 개방된 것처럼 그 나라의 비관세장벽을 낮춘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7일 국정연설에서 향후 5년 동안 수출을 2배로 늘려 일자리 200만 개를 창출하겠다며 한국 파나마 콜롬비아와의 무역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영해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