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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승 봅슬레이도 한국판 쿨러닝

Posted January. 19, 201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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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쿨러닝의 기적을 쓰고 있는 봅슬레이 대표팀이 또 다른 기적을 만들었다. 밴쿠버 겨울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 종목 출전권을 따낸 대표팀이 2인승 출전권도 확보했다. 출전권을 거의 포기한 상황에서 전해진 기쁜 소식이기에 의미를 더했다.

사상 첫 4인승-2인승 동반 출전권 확보

봅슬레이 대표팀을 이끄는 강광배(강원도청)는 18일 국제봅슬레이연맹(FIBT) 사무총장에게서 한국이 동계올림픽 2인승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표팀의 2인승 세계 랭킹은 19위로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지는 17위 밖이어서 자력 진출이 힘들었다.

그런데 17위 안에 들어 두 팀씩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루마니아와 오스트리아, 이탈리아가 나란히 한 팀씩 세계 50위 안에 들지 못하며 출전권을 놓쳤다. 한국은 자동으로 순위가 올라가면서 극적으로 출전권을 획득했다. 세계 18위였던 일본도 한국과 함께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강광배는 낙타가 바늘구멍을 뚫은 느낌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4인승만 출전하는 것보다 2인승까지 출전하면 올림픽 기간에 연습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실력으로는 올림픽에 나서게 된 것만으로도 기분 좋다며 메달은 어렵지만 일본과의 경쟁에서 반드시 앞서 한국 썰매의 자존심을 살리겠다고 밝혔다.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2006년 토리노 대회까지 루지, 스켈리턴 선수로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강광배는 봅슬레이 전 종목에 출전하며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대표팀은 20일 귀국한 뒤 26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로 이동해 본격적인 올림픽 준비에 나선다.

알파인 등 스키 종목도 10장 따내

봅슬레이 대표팀의 낭보에 이어 조인호(강원도청)가 혼자 도전했던 스켈리턴도 올림픽 출전권을 차지했다. 장비 문제로 대표팀에서 홀로 떨어져 캐나다에 머물고 있는 조인호는 이날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을 통해 출전권 확보 소식을 알렸다. 한국은 이 종목이 올림픽 종목으로 부활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와 2006년 토리노 대회에 강광배가 출전했다.

설상 종목인 스키에서도 올림픽 출전권 10장을 확보했다. 대한스키협회는 국제스키연맹(FIS)이 18일 발표한 자료를 통해 알파인에서 남자 2장, 여자 1장을 비롯해 크로스컨트리에서 남녀 각 1장, 스노보드와 프리스타일에서 각 1장, 스키점프에서 3장의 출전권을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설상 종목은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등 빙상 종목과 달리 메달 획득이 사실상 힘든 종목이다. 하지만 프리스타일 모굴스키의 서정화(사우스캐롤라이나대)와 스노보드 종목에서 처음으로 출전권을 따낸 하프파이프의 김호준(한국체대)은 올림픽 출전 경험을 바탕으로 2014년 소치 대회 메달을 꿈꾸고 있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