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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에 그녀를 떠났건만 109세 뱀파이어의 낭만판타지

사랑하기에 그녀를 떠났건만 109세 뱀파이어의 낭만판타지

Posted December. 01, 200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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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와 10대 소녀의 사랑을 그린 영화 뉴문(New Moon) 열풍이 미국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 뉴문은 미국 작가 스테프니 마이어의 소설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영화. 지난해 화제를 모은 전편 트와일라잇에 이어 11월 20일 미국에서 개봉해 첫날 최고 오프닝 성적(7270만 달러)을 기록했다. 한국에서도 소설 트와일라잇 시리즈 4권은 모두 130만 권이 팔렸다. 뉴문은 2일 국내 개봉한다.

사랑해서 잘 수 없는 금욕적 사랑=인간 소녀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뱀파이어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는 사랑하지만 육체적으로 가까워질 수 없는 사이. 벨라를 뱀파이어로 만들어 불사()의 고통을 느끼게 할 수 없다고 하는 에드워드는 뉴문에서 그녀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영화평론가 박유희 씨는 첫사랑, 첫 경험의 설렘을 극대화한 게 원작의 묘미라며 금욕적인 사랑으로 여성들이 꿈꾸는 낭만과 판타지를 충족시켰다고 말했다. 유에스에이투데이는 이 영화를 브레인 포르노라고 표현했다.

열정적인 매력 뱀파이어 에드워드=에드워드 컬렌은 109세이지만 외모는 17세 소년으로 살아가는 뱀파이어. 동물의 피만 마시고 인간을 해치지 않는다. 트와일라잇 마니아인 직장인 표선미 씨(26)는 나만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불가사의한 능력을 여자만 위해서 쓴다는 게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뉴문은 벨라의 친구이자 늑대인간으로 드러난 제이콥의 비중도 높였다. 상상 이상의 힘을 가진 제이콥은 1편에서 길렀던 머리를 짧게 자른 채 상반신을 드러내 보여 남성미를 과시한다. 미국 팬들은 에드워드파와 제이콥파로 갈리며 경쟁구도를 만들고 있다.

여성들의 해리 포터 될까=영화는 전편(3000만 달러)의 2배가 넘는 제작비를 들였다. 트와일라잇이 할리퀸 로맨스에 머물렀던 데 비해 뉴문은 뱀파이어의 수뇌부인 볼투리가()와 늑대인간이 등장하는 판타지 블록버스터로 체급을 높였다. 22일 서울에서 열린 뉴문의 기자 시사회에서는 우왕좌왕하는 벨라와 닭살스러운 대사의 남발에 탄성과 야유가 오갔다.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트와일라잇은 새로운 해리 포터인가?라는 11월 24일자 기사에서 이 영화가 새로운 건 호러 팬들뿐만 아니라 10대 소녀의 감수성에도 다가갔다는 점이라고 평했다.



염희진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