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사설] 돼지인플루엔자, 초기 차단에 빈틈없어야

[사설] 돼지인플루엔자, 초기 차단에 빈틈없어야

Posted April. 27, 2009 03:31   

中文

멕시코에서 13일 퍼지기 시작한 돼지인플루엔자로 80여명이 숨지고 1300여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미국에도 돼지인플루엔자 의심환자가 생기고 영국과 콜롬비아에서도 감염 의심보고가 잇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적인 유행병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각국의 예방활동을 촉구했다. 국내에선 아직 돼지인플루엔자 환자나 감염사례가 나타나지 않아 다행이지만 정부 대응에는 문제가 있다.

정부는 어제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 주재로 관계부처 회의를 가졌다. 멕시코에서 돼지인플루엔자가 발생한지 근 2주 만이다.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는 이제야 비상방역체제로 전환해, 최근 1주 안에 해당지역을 방문한 사람 가운데 발열 기침 등 독감과 유사한 의심증상이 있으면 신고하라고 홍보기 시작했다. 멕시코와 미국에서 오는 항공기에 대해 검역을 강화하고 기내 주의방송을 하는 정도로는 안심하기 어렵다.

돼지인플루엔자는 돼지에게만 걸리는 호흡기질환이어서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이 아니면 옮지 않는다고 한다. 정부가 미국 및 멕시코산 돼지와 돼지고기에 대한 수입검역을 강화하는데다 돼지고기는 익혀 먹기 때문에 개인이 과민 반응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러나 멕시코의 피해상황을 볼 때 초기 차단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

국민건강과 직격된 사안에 대해 정부가 아무리 꼼꼼하게 챙겨도 지나치지 않다. 세계화의 바람을 타고 전염병도 국경이 없어진 상태다. 공항과 항구 등에서의 1차 검역과 함께 국제정보의 실시간 활용 및 대응으로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국내에 상륙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국민들도 관련 정보의 신속한 전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작년 4월 전북 정읍 오리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을 때 해당 농장은 폐사 시작 며칠 전에야 신고를 했다. 그 바람에 일부 오리가 반출되고 수송차량이 돌아다녀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이런 일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