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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정-전금융위원장 국회에 매달려 있었다

강재정-전금융위원장 국회에 매달려 있었다

Posted December. 04, 200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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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금융위기가 터진 9월 이후 절반가량 국회에 출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광우 금융위원장도 같은 기간 15일을 국회에 출석했다.

3일 국회 상임위원회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예산종합정책 질의가 끝난 11월 21일까지 강 장관은 58일의 업무일 중 26일을 국회에 출석했다.

이 기간은 미국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등으로 미국발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시점이어서 정부는 국내은행 외화차입에 대한 지급보증안 처리와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등 대책 수립에 분주했던 때였다.

강 장관은 추가경정예산과 올해 예산 결산 및 내년 예산 심사, 상임위 현안 질의, 국정감사, 대정부질의 등 정기국회 일정에 따라 출석한 것은 물론 지난달 13일 헌법재판소 접촉발언 진상조사위원회에도 출석했다.

강 장관은 지난달 7일 국회 대정부질문 때문에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당시 강 장관은 국회에 양해를 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금융위기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의 전 위원장도 상임위 전체회의와 본회의에 불려 다녔다.

10월 28일에는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국내 은행의 해외 차입에 대한 정부의 지급보증 동의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다투는 바람에 강 장관과 전 위원장을 비롯한 두 부처 고위공무원 50여 명이 국회에 6시간이나 붙들려 있기도 했다.

강 장관과 전 위원장은 통상 상임위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질의가 있을 때는 오전 10시부터 늦은 밤까지 국회에서 의원들의 질문 공세를 받았다. 오전과 오후에 다른 상임위와 특위에 출석한 날도 6일이나 됐다.

특히 강 장관과 전 위원장이 국회에 출석할 때마다 두 부처 실국장과 과장 등 30여 명이 동행해 부처 업무가 공백 상태를 빚기도 했다.

본보가 국회 회의록을 분석한 결과 의원들의 질의 중 상당 부분은 정치공방 성격이었다. 야당 의원들이 정부의 환율정책을 놓고 강 장관을 질책하는 질의를 50차례 이상 반복한 적도 있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국회가 행정부를 감시하는 것도 좋지만 국가 위기 상황에서 공무원들이 국회에서 살다시피 하는 것은 엄청난 국력 낭비라고 말했다.



박정훈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