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창전동 김모(46여) 씨 일가족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전 프로야구 선수 이호성(41) 씨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지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2일 김 씨의 아파트에서 발견된 지문 3개와 김 씨의 승용차에 있던 생수통 등에서 발견된 지문 12개가 이 씨의 지문과 일치했다며 새로운 증거가 나타나지 않는 한 이 씨의 단독 범행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김 씨가 운영하는 식당 직원에게 김 씨의 아파트 주차장 등의 폐쇄회로(CC)TV에 찍힌 용의자의 모습을 보여주자 횟집에 자주 드나들던 이 씨가 맞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만난 차모(40여) 씨는 이 씨의 내연녀로, 지난해 8월 나이트클럽에서 이 씨를 만나 지난해 12월부터 자신의 집에서 이 씨와 동거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 씨가 숨진 김 씨를 만나러 갈 때마다 지방으로 출장을 간다고 속여 차 씨는 김 씨의 존재를 몰랐다고 말했다.
차 씨는 경찰에서 8일 밤 12시 이 씨를 만나 서울시내 호텔과 여관 등을 다니다 9일 밤 12시 성수대교 부근에서 헤어졌다며 헤어지기 전 이 씨는 한강공원에서 소주 2병을 마신 뒤 헤어지자. 잘 살아라. 사랑한다. 행복했다고 말하며 (나를) 억지로 택시에 태워 보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씨가 김 씨와 결혼할 생각이 없는데도 돈을 노리고 결혼할 것처럼 행동하다 김 씨의 자금사정이 어려워지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씨의 가게 종업원은 매일같이 가게에 들르던 이 씨가 최근에는 일주일에 한 번 올까 말까할 정도로 둘 사이가 급격히 멀어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씨가 김 씨에게서 빼앗은 1억7000만 원 가운데 용처가 밝혀지지 않은 7000만 원의 행방을 추적하는 한편 이 씨의 도피를 도운 사람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 씨가 자살하기 사흘 전인 7일 이 씨가 차 씨와 함께 경기 고양시 일산 경륜장에 간다는 첩보를 입수해 경륜장으로 출동했으나 경륜장에 나타난 이 씨를 검거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혜승 정혜진 fineday@donga.com hyeji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