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기에도 좀 낯 뜨겁다.
대선 직전까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BBK 관련 의혹을 집중 보도했던 일부 지상파 방송사가 대선 직후 이 당선자에 대한 보도 태도를 대폭 수정하자 한나라당 내부에서 나오는 뒷말이다.
한나라당은 대선 전까지 일부 방송사와 매체의 보도를 편파적이라고 주장해왔다. 나경원 대변인은 17일 논평을 내고 대선 막판에 논란이 된 BBK 동영상과 관련, 4개 방송사 중에서 2개 방송사는 동영상에서 이 후보가 직접 BBK를 설립했다는 것으로 보도했는데 이는 명백히 허위사실이라고 비판할 정도였다.
그러나 19일 오후 투표 종료 직후부터 이명박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일부 지상파 방송사는 기존에 찾기 힘든 다양한 방식으로 이 당선자 관련 보도를 내보냈다.
KBS의 경우 개표방송 중인 이날 오후 8시경 이 당선자가 머물고 있던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 당선자가 평소 타고 다니던 검정색 승합차가 움직이자 그가 탄 것으로 판단해 차량 움직임을 중계 방송했다. 마라톤 중계에 사용하는 카메라가 달린 오토바이를 사용해 이 당선자 승합차를 오른쪽에서 줄곧 따라붙으며 10여분 간 화면을 내보냈고, 앵커는 이명박 후보는 저 안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는 기자회견문을 검토하고 있을 것 저 안에는 박형준 나경원 대변인도 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차 안에 이 당선자가 없었다. 이를 본 일부 네티즌들은 대통령 당선자가 차량에 탔는지 확인하지도 않고 경마 중계하듯 공공 자산인 전파를 낭비해도 되느냐는 비판을 쏟아냈다.
KBS는 개표 방송 도중 이명박 그는 누구인가란 다큐멘터리를 통해 이 당선자의 성공 신화를 집중 조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이 당선자가 고난을 이겨낸 어린 시절을 소개하고 서울시장으로서 대중 교통 체계를 개편하고 청계천을 만든 추진력과 노력을 보여주었다.
이 프로그램은 말미에 웅장한 배경음악과 함께 해설자의 나레이션을 통해 그는 경제 대통령으로서의 꿈을 펼쳤다. 이념의 벽을 넘어 합리와 효율이 바탕이 된 실천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이다. 그의 손은 거칠고 투박하다. 어린 나이에 생업 전선에 뛰어들고 청계천으로 서울의 지도를 바꾼 그의 손이 경제대통령을 꿈꾸며 국민들의 손을 꼭 잡았다라고 평가했다.
MBC도 개표방송 선택 2007 방송 중 이명박은 누구인가 샐러리맨 신화의 완결이란 보도를 통해 이 당선자의 성공신화를 다뤘다.
SBS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이명박 당선 확실이라는 자막을 내보냈고 특집 8뉴스를 방송한 오후 8시 5분 개표 진행이 6%를 넘긴 상황에서 이 후보가 대한민국 17대 대통령으로 당선됐음을 공표한다고 밝혔다. SBS는 서울시청 앞 광장 특설무대에서 이날 생일을 맞은 이 당선자가 케이크의 촛불을 끄고 북을 두드리는 장면도 생중계했다.
편파방송저지시민연대 최홍재 운영위원장은 한 마디로 정권의 풍향에 민감한 방송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MBC 관계자는 이전 보도와 상관없이 당일 국민의 선택을 받고 대통령에게 당선된 사람에게 재를 뿌릴 수는 없다. 보도 태도가 바뀐 것은 아니고 보도하는 대상의 변화에 대해 적절히 보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헌 김윤종 ddr@donga.com zozo@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