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마 양용은(35테일레메이드사진)이 그토록 바라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의 꿈을 이뤘다.
양용은은 4일 미국 플로리다 주 윈터가든의 오렌지카운티내셔널 크루키드캣 코스(파72)에서 끝난 퀄리파잉스쿨 최종 6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공동 6위(합계 20언더파 412타)를 차지했다. 이로써 양용은은 재수 끝에 상위 25명에게 주어지는 2008시즌 PGA투어 풀 시드를 따냈다.
가시밭길을 선택한 게 오늘의 결실을 보았다는 그의 소감대로 세계 최고의 무대로 진출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제주 출신으로 보디빌딩 선수를 하다 고교 졸업 후 뒤늦게 연습장 볼보이로 골프와 인연을 맺은 그는 1996년 국내프로골프투어 입문 후 가정형편이 어려워 보증금 200만 원, 월세 15만 원 하는 지하 셋집에 살면서도 프로골퍼로 성공하겠다는 꿈을 버리지 않았다. 국내 투어에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하면서도 안주하지 않고 일본투어로 건너가 4승을 올린 뒤 지난해 HSBC챔피언스에서 타이거 우즈(미국) 등 강자들을 꺾고 우승한 뒤 유럽 투어에 뛰어든 데 이어 마침내 PGA투어 입성에 성공했다.
양용은은 내년과 후년에도 계속 PGA투어에서 살아남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양용은의 투어 카드 획득으로 내년 PGA 투어에는 최경주(나이키골프) 위창수(테일러메이드) 등 6명의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가 풀시드로 뛰게 됐다.
PGA투어 대회 때 한국 선수와 수다 떨고 싶다며 외로움을 표시했던 최경주는 이번 대회 동안 양용은이 등에 담이 결린다고 하자 개인 트레이너를 대회 코스에 급히 보내 매일 2시간 씩 마사지를 받게 했고 경기 후에는 축하한다고 직접 전화를 걸어 격려했다.
재미교포 박진(30)도 공동 4위(22언더파 410타)로 통과해 교포 출신으로는 기존 멤버 나상욱, 앤서니 김과 함께 PGA투어에 합류하게 됐다.
김종석 kjs0123@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