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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선전 통합 국제대도시 건설

Posted November. 23, 2007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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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 성 선전((수,천)) 시와 홍콩이 2020년까지 하나의 도시로 통합된다. 선전과 홍콩이 합쳐지면 2020년엔 도시 총생산액이 미국 뉴욕, 일본 도쿄에 이어 세계 3위가 되는 거대 국제도시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언론은 22일 중국 광둥 성 주장() 강 삼각주에 인접한 선전과 홍콩의 도시 통합을 골자로 한 선전 시 종합계획(20072020)이 21일 처음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종합계획은 지난달 16일 건설부의 비준을 받은 데 이어 조만간 국무원의 정식 인가를 받게 된다. 계획에 따르면 선전과 홍콩에선 앞으로 13년간 교통 세관 생태 건설 금융 정보기술(IT) 산업 등 6개 분야에서 통합작업이 이뤄진다.

이를 위해 먼저 홍콩의 첵랍콕 공항과 선전의 바오안() 국제공항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고속전철이 2020년까지 건설된다. 40km 떨어진 두 도시 사이에 고속전철이 놓이면 17분 만에 공항 연결이 가능해 사실상 단일 공항의 기능을 할 수 있게 된다.

또 두 도시의 경계지역에는 하이테크 단지를 조성해 공동으로 해외자본을 유치할 예정이다. 양 도시의 시민이 서로 자유롭게 왕래하도록 하는 구체적인 방안도 추진된다.

이 밖에 두 도시 학생들이 자유롭게 상대 도시 학교에 진학하도록 하는 방안과 공동 정부 청사를 세우는 방안도 추진된다.

선전과 홍콩은 두 도시의 행정 단일화를 위해 공동발전관리국을 만들고 증권시장 등 금융통합을 위한 정책도 공유할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양 도시가 통합되는 2020년엔 도시의 총생산액이 1조1000억 달러에 이르러 뉴욕 1조7800억 달러, 도쿄 1조4300억 달러에 이어 세계 3위의 도시 위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또 홍콩과 선전을 통합하면 2047년까지 일국양제()가 허용된 홍콩의 대륙 흡수도 자연스럽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제와 행정, 생활권을 통합함으로써 홍콩 민주화 등 정치적 갈등도 자연스럽게 해소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또 선전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8800달러로 홍콩의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연간 15%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2020년경엔 홍콩과 경제적 통합을 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선전과 홍콩의 통합계획안을 마련한 왕펑(봉) 선전 시 규획국 국장은 이번 방안을 마련하려고 홍콩의 지속발전정책전략위원회와 규획국, 부동산국, 환경보호국, 농어업국, 홍콩규획사()학회 등 여러 부문과 사전에 상의를 거쳤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은 선전 시의 이번 방안은 쩡인취안() 홍콩행정장관이 지난달 10일 발표한 홍콩-선전 통합도시 건설안과 흡사하다고 전했다.



하종대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