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 폭행 의혹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한화그룹은 24일 경찰의 첩보가 공개된 이후 김 회장이 서울 중구 북창동의 클럽에 가서 둘째 아들과 그를 때린 종업원들의 화해만 주선했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 첩보와 사건의 목격자가 속속 드러나면서 한화 측의 주장과는 전혀 다른 사건으로 그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지난달 8일. 김 회장의 둘째 아들(22) 일행은 이날 새벽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G가라오케를 찾았다.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던 김 회장 아들 일행은 G가라오케를 나오던 다른 손님들과 어깨를 부딪치면서 시비가 붙였다. 이 중 조모 씨가 김 회장의 아들에게 주먹을 휘둘렀고, 김 회장의 아들은 눈 아래가 찢어졌다.
조 씨 일행은 중구 북창동 S클럽 종업원들로 이날 오전 7시경 택시를 타고 모두 귀가했다. 김 회장의 아들은 병원에서 모두 12바늘을 꿰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접한 김 회장은 이날 오후 아들과 경호원 15명을 데리고 G가라오케를 찾아갔다. 김 회장은 아들을 때린 사람들을 데려오라고 G가라오케에 요구했고, S클럽 종업원 5명이 G가라오케로 왔다.
김 회장 일행은 이들을 청계산 부근의 한 창고로 끌고 가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누군가 손전등으로 S클럽 종업원들의 얼굴을 비췄고, 김 회장이 아들을 때린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S클럽 종업원들이 한 사람을 지목하자 김 회장은 내 아들이 눈을 맞았으니 너도 눈을 맞아라며 눈 주위를 집중적으로 계속 때렸다고 S클럽의 한 종업원은 전했다.
하지만 한화 측은 청계산으로 끌고 갔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며 이런 사실을 부인했다.
김 회장 일행은 김 회장의 아들을 때린 조 씨가 오지 않은 것을 알고 S클럽을 찾아갔다. 당시 시간은 이날 오후 7시 반경.
이 장면을 목격한 인근 상인들은 체어맨 승용차 6대에서 사람들이 내렸고 전기충격기와 가스총 등을 들고 있었다고 말했다.
금세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왔지만 김 회장 일행은 개의치 않았다.
상인들은 김 회장이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아들을 때린 사람이 누구냐며 사장의 뺨을 때렸다고 전했다.
김 회장 일행은 S클럽 룸으로 들어가 조 씨를 데려오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클럽 종업원 20여 명이 모두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도 있다.
룸 안에서의 상황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룸 안에는 김 회장과 아들, 경호원, S클럽 종업원 등 10명 정도만 있었기 때문.
S클럽 종업원에게 들었다는 한 상인은 김 회장이 조 씨를 때리려 하자 아들이 이를 말렸다고 전했다. 대신 김 회장이 아들에게 분이 풀릴 때까지 때리라고 말했고, 아들이 조 씨를 폭행했다는 것.
이때 김 회장도 직접 주먹을 휘둘렀다는 일부 증언도 있다.
하지만 한화 측은 김 회장이 폭탄주를 돌리며 화해를 주선했을 뿐 폭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실제 룸 안에서는 김 회장이 S클럽 종업원들에게 폭탄주를 한 잔씩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술값과 치료비 명목으로 100만 원을 건넸으나 S클럽 사장은 받지 않았다.
상인들은 다음 날 S클럽 종업원들이 대부분 정상적으로 출근했지만 청계산에서 폭행당한 종업원 한 명은 몸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S클럽 종업원을 감금 폭행했는지 김 회장이 직접 폭행에 가담했는지 김 회장 일행이 무기를 소지했는지 등에 대해 사건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려 보강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우선 한상준 imsun@donga.com alwaysj@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