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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다소 실망 중 만족 못해 일 분발해야

Posted December. 16, 2006 08:03   

독주했지만 만족하지 못하는 중국, 2위 목표를 달성했지만 다소 실망한 한국, 분발하는 일본.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15회 아시아경기대회는 중국이 금메달 164개를 따며 한국 58개, 일본 50개와 3배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그러나 중국은 썩 만족스러운 분위기는 아니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세계적인 경기력을 보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강대국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고자 하는 중국은 아시아가 아닌 세계와의 격차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비추어볼 때 이번 아시아경기에서 보여준 중국의 경기력은 아시아 최고 수준이기는 하지만 일부는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을 받고 있다.

중국은 사격에서 세계신기록 1개, 역도에서 6개를 세웠다. 사격 역도 다이빙 탁구 배드민턴 체조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수준. 올림픽에서 더 나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수영과 육상에서의 기록 향상을 기대했다. 그러나 수영에서는 아시아신기록 1개에 그쳐 한국의 박태환이 혼자서 2개를 세운 것에도 못 미쳤다.

베이징 라디오 인터내셔널의 진타이젠 기자는 수영에서 기록이 안 나온 것과 인기 있는 축구의 탈락으로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관심은 올림픽에서 몇 개의 금메달을 딸 수 있는가에 맞춰져 있다며 수영 육상 등 기록 종목에서 세계 수준과 아직 많은 격차를 보여 다소 실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국은 목표대로 2위를 했다. 그러나 당초 70여 개의 금메달을 예상했던 데 비해 부진했다. 구기 종목은 몰락했고 기초 종목은 여전히 취약했다. 한국 스포츠의 국제 경쟁력은 앞으로 더 나아질 전망을 보이지 않고 있다.

목표보다 부진했던 사격 종목의 한 선수는 과거에 비해 각종 지원이 많이 줄었고 운동선수로서 생계도 막막해 선수 자원이 점점 줄고 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노장 선수들이 은퇴하면 급격히 몰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현숙 선수단장은 선수가 없다는 것이 제일 문제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에서 엘리트 스포츠에 대한 지원이 줄면서 점차 쇠퇴기를 맞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낳고 있다.

야구 축구 농구 등 프로선수들이 참가한 구기종목의 몰락도 짚어 볼 만한 대목. 정 단장은 그동안 프로선수들이 잘해서 문제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못했다. 앞으로 프로선수들의 아시아경기 등에 대한 참가 문제가 적절한지 한국에 돌아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일본도 좀 더 분발해야 한다는 분위기. 일본의 하야시 다쓰미 선수단장은 부산 대회 때보다 많은 50개의 금메달을 따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부 분위기는 다르다. 교도통신의 마추무라 게이 기자는 한국에 2위를 내준 것 때문에 썩 좋은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이번 대회에 베스트 멤버를 보내지 못했다. 일본에서는 12월이면 대개 각 종목이 휴식기에 접어든다. 선수들이 휴식을 마다하고 아시아경기에 참가하려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일본은 이번 대회를 젊은 선수들의 실험무대로 삼는 데 주력했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고 보고 있다.



이원홍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