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카스트로의 자랑 그들이 온다

Posted August. 04, 2006 03:20   

아마 야구 최강이자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팀인 쿠바 국가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내한해 한국과 일전을 벌인다.

붉은 악마 쿠바 대표팀은 11월 초 한국을 방문해 김재박(현대)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경기 국가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대만에서 열리는 제16회 대륙간컵에 참가하는 길에 한국에 들러 평가전을 하는 것. 정확한 경기 날짜 등을 비롯한 세부 사항은 차기 WBC 개최와 관련해 미국 출장 중인 이상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차장이 현지에서 조율 중이다.

WBC가 끝난 뒤 야구팬들 사이에서 국가대표팀 간 경기(A매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신상우 KBO 총재는 축구처럼 국가대표팀 간 경기를 기회가 되는 대로 추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KBO의 한 관계자는 어떤 팀과 경기를 벌일 것인지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다가 야구 실력이 뛰어나고 인지도도 높은 쿠바와의 대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미국은 특급 선수들이 한국에 올지 미지수이고 비용도 많이 들 것으로 예상돼 제외했다고 밝혔다.

WBC에서 승승장구했던 한국은 당시 쿠바와는 맞대결을 하지 못했다. 한국은 아시아예선과 본선에서 두 번이나 승리했던 일본에 준결승에서 패하는 바람에 4강에 만족해야 했다. 준결승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을 누른 쿠바는 결승에서 일본에 졌다.

이전까지만 해도 아마 야구에서만 최강이란 인식이 강하던 쿠바는 WBC에서 메이저리거가 대거 포함된 북중미의 강호들을 연파하며 명실상부한 세계 야구의 강자로 떠올랐다.

쿠바는 야구월드컵(구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1984년 이후 9회 연속 우승 등 모두 25차례나 우승했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이 쿠바를 이긴 것은 김병현 최희섭 등이 참가한 1999년 호주 대륙간컵대회 예선(4-3)이 유일하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