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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셋을 어떻게 감당하나 기업마다 노무관리 고심

둘, 셋을 어떻게 감당하나 기업마다 노무관리 고심

Posted May. 18, 2006 03:00   

K 씨는 복수 노조로 근로자들의 이해가 충돌해 갈등이 생기면 지금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공개할 수는 없지만 벌써부터 이 문제로 회사가 초긴장 상태라고 전했다.

올해 말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의 복수 노조 조항 유예기간이 끝나 내년 1월부터 모든 사업체에 복수 노조가 전면 허용되면서 기업 노무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재계에서는 1개 기업에 여러 노조가 생기면 노사 교섭 과정에서 다양한 요구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노조 간 갈등까지 빚어 기업에 큰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한다.

주요 기업들도 복수 노조 시대가 열리면 노사관계와 근무 분위기가 나빠져 생산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삼성, LG, SK 등 상당수 대기업은 노무관리 인력을 늘려 직원들의 불만 사항을 세세히 점검하면서 위험 직원들의 동향 파악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창사 이후 68년간 무()노조 경영 방침을 유지해 온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그룹 인사팀 산하에 있는 2개의 노사관계 전담팀을 통해 계열사의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LG그룹도 LG전자를 중심으로 공장에 노무관리 전문인력을 추가 파견해 직원들의 고충을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LG그룹의 한 임원은 직원의 복리후생을 강화하고 회사 내 의사소통이 원활하도록 해 직원들의 불만을 없애는 데 신경 쓰고 있다며 현재 그룹 전반의 노사관계가 비교적 원만해 불만 요인만 줄이면 노조가 추가로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과 SK그룹 등 다른 그룹은 노조 내부의 갈등이 추가적인 노조 설립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인사관리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잘 갖춰진 이들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이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김영완() 책임전문위원은 현행법에는 노조 설립 요건에 대한 규정이 없기 때문에 2명 이상만 되면 노조를 만들 수 있다며 중소기업은 복수 노조 체제에서 노조활동이 중구난방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커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정훈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