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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돌파구 큰 기대 말라

Posted April. 10, 2006 07:03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가 9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됐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소속 세계분쟁협력센터(IGCC)가 개최해 온 민간 중심의 동북아 안보대화이지만, 이번엔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대표가 전원 참석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6자회담 대표들이 NEACD 회의는 물론이고 6자회담 이외의 자리에 모두 모인 적은 지금까지 없었다.

개막과 함께 각국 대표들은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양자 및 다자 간 접촉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회담 재개 전망을 밝게 하는 이렇다 할 진척은 아직 없다.

한국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은 이날 개막 심포지엄 중간에 기자들과 만나 큰 돌파구 마련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그는 이런 비공식 회의라는 것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돌파구 마련은 어려울 것이라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고 말했다.

천 실장은 전날 오후 1시간 반에 걸쳐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회담하고 북한이 하루빨리 6자회담에 복귀해야 한다고 설득했으나 김 부상은 미국이 먼저 금융제재 조치를 풀어야 한다는 종전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측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도 8일 오후 2시간에 걸쳐 김 부상과 만났으나 역시 6자회담의 재개 전망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미 영국 BBC 등과의 인터뷰에서 (북측이 6자회담에) 복귀한다는 메시지를 가져오면 귀를 기울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회담할 예정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미국과 남북한 대표들이 11일 NEACD 본회의에서 연설하기로 돼 있어 자연스럽게 3국 대표의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천광암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