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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상가 골라 골라

Posted December. 24, 20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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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원대 경매물건 급증세

최초 감정가가 100억 원이 넘는 경매물건은 올해 들어 12월 20일까지 480건이었다. 최근 3년 새 가장 많은 건수다.

감정가 100억 원이 넘는 경매물건은 주로 대형 상가나 숙박시설, 오피스빌딩, 공장 등. 외환위기 여파로 2000년에 최대치(966건)를 보인 뒤 지난해(323건)까지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다가 올해 들어 다시 급격히 늘어났다.

특히 대형 상가, 쇼핑몰 등 근린생활시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올해 들어 212건이 경매로 쏟아졌다. 지난해(124건)에 비해 70% 가까이 늘어난 것.

2002년 30건까지 줄어들었던 숙박시설은 올해 84건으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물건이 나왔다. 감정가 100억 원이 넘는 토지 경매물건도 올해 들어 74건에 이른다.

디지털태인 이영진 기획팀장은 경기가 좋아지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내수 실물 경기가 회복되지 못해 앞으로 대형 물건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감정가의 절반 값에 낙찰

최근에는 대형 쇼핑몰에다 백화점, 재래시장까지 잇따라 경매에 나오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까르푸 등 대형 할인점이 늘어나면서 중소 유통시설들이 부도를 내고 경매로 넘어가는 것. 또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분양이 안 된 대형 상가들도 경매에 부쳐지고 있다.

이미 2번 유찰된 서울 노원구 중계동 건영옴니백화점은 20일 최초 감정가(369억7000만 원)보다 100억 원 이상 떨어진 금액(236억6000만 원)에 다시 경매에 나왔지만 주인을 찾지 못했다. 내년 1월 17일 감정가의 절반 정도인 189억 원에 경매가 실시될 예정.

27일에는 경북 포항시 북구 죽도동 대백쇼핑이 감정가의 절반인 195억7121만 원에 경매에 오른다.

울산에서는 중구 옥교동의 중앙시장이 내년 1월 11일 감정가보다 70% 정도 하락한 85억여 원에 경매에 나올 예정이며 이에 앞서 올 10월에는 남구 달동 올림푸스백화점이 감정가의 절반인 177억 원에 낙찰됐다.

부산에서는 지역 경매사상 최고 감정가(508억6494만 원)를 기록했던 부산진구 범천동 이지벨백화점이 불과 135억 원에 낙찰됐다.

이러한 대형 유통시설은 워낙 덩치가 큰 데다 권리관계가 복잡해 섣불리 응찰하려는 사람이 없는 상황. 여러 차례 유찰된 뒤 감정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낙찰되는 게 대부분이다.



정임수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