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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측근 염동연의원 여상임중앙위원직 전격사퇴

노대통령 측근 염동연의원 여상임중앙위원직 전격사퇴

Posted June. 09, 2005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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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내 대통령 측근그룹의 맏형 격인 열린우리당 염동연() 의원이 8일 당 상임중앙위원직을 전격 사퇴했다.

염 위원의 당직 사퇴로 당-정-청 간 노선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갑작스러운 사퇴 선언=염 전 위원은 이날 오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격적으로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대통령 주변 인사들에 대한 음해와 악의적 공격으로 정권의 도덕적 기반을 훼손하고 대통령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을 조기화하려는 불순한 기도가 진행되고 있는 각박한 정치 환경에서 측근이라는 업보를 가진 저로서는 백의종군하는 길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당이 소모적인 노선 논쟁으로 상처받고 있는 상황에서 저의 의지와 무관하게 노선 논쟁의 한쪽 끝 대척점에 서있다는 사실에 커다란 부담을 가졌다고 토로했다. 이해찬() 국무총리의 측근 사조직 발호 가능성 경계 발언에 대해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맞받아쳐 여권에서 논란을 빚었던 사실을 염두에 둔 듯했다.

염 의원은 사퇴 회견문만 읽은 뒤 당사를 떠났다. 갑작스러운 사퇴 소식에 당황한 문희상() 의장은 대단히 아쉽고도 아깝다며 침통한 표정을 보였다. 그의 사퇴로 당 상임중앙위원은 7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사퇴 배경은?=당 안팎에서 다양한 해석이 난무했다. 우선 그의 사퇴 결심엔 430재보선 참패의 후유증과 각종 의혹 사건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권 내부에서조차 대통령 측근에 대한 공격이 제기된 데 대한 불만과 자괴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호남권 실세인 그의 사퇴를 호남 정서와 연결짓는 시각도 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반여() 정서가 가속화되는 상황을 돌파할 묘수가 없는 데 대한 무력감이 컸다는 후문이다. 그는 최근 지인들에게 이제 열린우리당은 끝났다고 한탄했다는 소문도 있다.

당-정-청 쇄신의 계기를 마련하고, 나아가 정국 반전의 물꼬를 트려는 승부수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의 사퇴를 당 내 강경 개혁파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보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과의 통합론을 주창한 자신에 대해 당 내 개혁파 일부가 검찰 사정설을 확산시키며 음해하고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욱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