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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의혹 러 개발회사 실체는

Posted April. 06, 2005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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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청(현 한국철도공사) 산하 철도진흥재단에 사할린6 유전 개발업체인 페트로사흐를 매각하려 했던 러시아 알파-에코사의 정체에 국내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러시아 재계에 정통한 소식통은 알파-에코는 러시아 최대의 재벌인 알파그룹의 지주회사라고 밝혔다.

알파그룹은 최대 민간은행인 알파방크를 비롯해 러시아 3위의 석유회사로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과 합작회사인 BP-TNK, 2, 3위의 이동통신사인 빔펠콤과 메가폰 등을 각각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총수인 미하일 프리드만 회장은 포브스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 내 제2의 부호.

1991년 설립된 페트로사흐는 원래 사우디아라비아의 소규모 유전 개발 회사였으나 알파-에코가 사할린6 유전 개발 사업 참여를 위해 2000년경 지분 95%를 인수했다. 페트로사흐는 러시아 국영석유공사인 로스네프티와 각각 50%씩 나눠 사할린6 사업의 지분을 확보했다.

그러나 2, 3년 전부터 러시아 에너지업계에서는 알파-에코가 사할린6 사업에 흥미를 잃고 페트로사흐를 팔아치우려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사할린6은 원유 매장량이 150만 t 정도로 9개의 사할린 에너지 사업 중 가장 규모가 작은 데다 이제 겨우 탐사 수준으로 사업 진행 속도 또한 더디다. 더욱이 에너지사업의 국유화를 추진하려는 정부의 견제로 의욕을 잃은 알파-에코는 페트로사흐 인수기업을 찾아 나섰고, 여기에 걸려든 것이 철도공사라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페트로사흐가 철도공사와의 매각 계약이 무효가 된 뒤 이미 다른 업체에 비밀 매각됐다는 설까지 나왔다. 사할린의 주도() 유주노사할린스크에 본사를 둔 페트로사흐는 1994년부터 사할린에서 정유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나 최근 외부와의 연락이 끊겨 이러한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

모스크바에 본사가 있는 알파-에코도 이번 사건 후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김기현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