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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케빈 김, 페레로 잡았다

Posted September. 17, 2004 21:58   

한국계 케빈 김(세계랭킹 143위미국)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차이나오픈(총상금 50만달러)에서 전 세계랭킹 1위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케빈 김은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단식 16강전에서 2번 시드의 페레로를 2-0(6-4, 6-4)으로 완파했다. 케빈 김은 8강전에서 러시아의 강호 마라트 사핀(5번 시드)과 맞붙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토런스 태생인 케빈 김은 19세이던 1997년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지만 ATP 투어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무명선수. 8일 서울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국제남자챌린저테니스대회 1회전에선 전웅선(SMI아카데미)에게 0-2(3-6, 5-7)로 져 탈락했었다.

대회 톱시드이자 전 세계랭킹 1위인 카를로스 모야(스페인)도 1회전에서 조 윌프리에 송가(랭킹 209위프랑스)에게 0-2(6-7, 3-6)로 무릎을 꿇었다. 송가는 이형택(삼성증권)과 8강전에서 격돌한다.

대회 1, 2번 시드를 받은 스페인의 세계 랭커 둘이 나란히 탈락하자 테니스계는 다음주에 있을 프랑스와의 데이비스컵 4강전을 앞두고 최선을 다한 것이 아니지 않으냐며 의혹의 눈초리.

그러나 페레로는 경기 후 출발은 내가 산뜻했지만 4-4로 맞선 1세트에서 무너진 게 뼈아팠다며 오늘 케빈의 플레이는 나보다 훨씬 나았다고 평가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