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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자주 오르니 간 커지데요

Posted July. 26, 2004 22:25   

원래 왼손잡이였다?

엄정욱은 오래된 일이라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원래 왼손잡이였다고 부모님이 말하시더라. 야구를 할 때는 오른손으로 하지만 지금도 왼손을 자주 쓴다. 돈 세는 것하고 고스톱 치는 건 왼손으로 한다고 말했다.

공이 빠른 비결이 있다?

없다. 그냥 공이 빨랐다고 한다. 엄정욱은 공을 빨리 던지려고 특별한 훈련을 한 적도 없는데 남들보다 공이 빨랐다. 중앙고 때도 145km 정도로 또래들 가운데 가장 투구스피드가 좋았다고 밝혔다. 타고난 투수임에 분명하다. 그는 158km로 국내 투구 스피드 기록 보유자다.

새가슴 계열이다?

엄정욱은 내성적인 스타일. 주위에선 그가 얘기할 때 부끄러워 상대방 얼굴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엄정욱이 가장 싫어하는 것도 인터뷰. 그래서 신문 방송과 인터뷰할 때 구단 홍보직원이 미리 원고를 작성해 줬다고.

낯을 많이 가리는 스타일인데 선배들이 도와줘서 성격이 예전보다는 활발해 졌다. 그래도 인터뷰하는 건 제일 싫다. 할말이 없는데 자꾸 물어보니까.

광고 모델이 될 뻔 했다?

지난해 엄정욱은 구단 홍보직원에게 뚱딴지 같이 광고 모델 시켜달라고 했다. 모회사의 스피드 011 이동통신 광고에 출연시켜달라나. 이유를 묻자 그는 나랑 이미지가 딱 맞잖아요라고 대답해 직원들이 자지러졌다고.

SK 와이번스의 박철호 홍보팀장은 평소에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던 녀석이 그런 생각을 했다는 건 많이 컸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엄정욱이 앞으로 더 잘 나가면 이동통신 광고에 나올 지도 모르겠다.

제구력을 가다듬기 위해 피나는 훈련을 했다?

글쎄. 많은 팬들이 상상하는 독특한 훈련은 없었다고 한다. 엄정욱은 올해 일본 스프링캠프 때부터 제구가 되기 시작했는데 공을 많이 던지고 경기에 자주 나가다보니 저절로 좋아지더라. 자신감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예전엔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공이 빠지면 어떻게 하나라며 불안해했는데 이젠 공 던지는 게 재미있다고 말했다.

엄정욱의 목표는 국내최고투수다?

꿈이 아주 야무지다. 엄정욱은 이상훈 선배처럼 한미일 프로야구를 모두 거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너무 오버하는 건 아닌가?



김상수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