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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성 "불똥튈라"

Posted June. 14, 200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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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가 격변을 맞고 있다. 공교롭게도 구대성(35오릭스 블루웨이브), 이승엽(28롯데 마린스)의 거취와 관련된 퍼시픽리그의 빅뉴스다.

긴테스 버팔로스의 모기업인 일본 철도의 야마구치 마사노리 사장은 오릭스와 합병하기로 13일 원칙적인 합의를 봤다고 발표했다. 긴테쓰는 퍼시픽리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구단. 그러나 연간 40억엔(약 420억원)에 이르는 적자로 경영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합병을 결정했다.

합병은 오릭스에 흡수되는 형태. 시기는 7월7일로 예정된 구단주 총회가 열려야 결정되겠지만 이르면 내년 시즌 곧바로 새로운 팀이 탄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70년 전통의 일본 프로야구에서 합병은 57년 다이에와 마이니치 이후 47년 만의 일.

문제는 오릭스의 경영상태도 엉망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두 구단이 합친다면 많은 선수가 자의건 타의건 옷을 벗어야 한다. 최근 트레이드 논의가 진행 중인 구대성에게도 불똥이 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이번 합병에 따른 연쇄 합병도 예상된다. 퍼시픽리그가 홀수인 5개 구단이 되면 이대로 계속 리그를 운영할 경우 1팀은 무조건 쉬어야 한다. 이는 흥행에 큰 마이너스 요인. 일본 최대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 전체의 위기라는 표현까지 나오는 이유다.

이에 퍼시픽리그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양대리그의 재편을 노린 것이라며 한 팀을 더 줄여 10구단 단일리그를 채택해 동쪽 5구단, 서쪽 5구단이 동서에서 1위를 가려 재팬시리즈를 여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벌써부터 분위기를 띄우고 있는 상태. 퍼시픽리그는 그동안 미국의 인터리그처럼 센트럴리그와의 교류전을 원했지만 센트럴리그의 반대로 무산됐었다.

문제는 한 구단이 더 없어진다면 다이에와 롯데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 가뜩이나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헤매고 있는 이승엽으로선 또 하나 신경 쓸 일이 생긴 셈이다.



장환수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