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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 메추감독 사실상 포기

Posted June. 04, 2004 22:22   

한국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브뤼노 메추 아랍에미리트 알 아인 감독(50) 영입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거스 히딩크 전 감독과 비슷한 수준의 연봉(100만달러+옵션추정)을 제시했으나 메추 감독이 요구하는 액수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메추 감독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더 이상 수정 제안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6일까지 메추 감독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7일 기술위원회를 열고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무산 배경=협회가 메추 감독을 포기하게 된 배경은 몸값 차이가 가장 큰 원인. 또 협상 과정에서 나타난 그의 이중적인 태도, 소속 클럽과의 관계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메추 감독은 카타르 알 이티하드에서 제시한 17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기대했다. 그는 또 기술위원회 검증단과 현지에서 접촉했을 때 한국대표팀을 맡겠다는 의사를 표시해 놓고 카타르로 날아가 알 이티하드와 협상을 하는 등 이중 플레이를 펼쳤다.

영입 협상 실무 책임자인 축구협회 가삼현 국제국장은 더 이상 끌려 다니지 않고 일정한 선을 견지하겠다는 게 협회의 입장이다고 말했다. 메추 감독에게 휘말려 끌려 다니다가는 자칫 다른 감독까지 놓칠 수 있는 데다 한국축구의 국제적 신뢰도에도 금이 갈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결정이라는 것.

향후 일정=3명의 다른 후보 중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뽑을지, 원점에서 새로 시작할지 아직 분명치 않다. 허정무 기술위원회 부위원장은 메추 감독이 안 될 경우 대안이 있다고 말해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포르투갈 감독과 마이클 매카시 선더랜드 감독, 셰놀 귀네슈 전 터키 감독 중에서 뽑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그동안의 후보 선정 자료를 백지화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차라리 국내 감독을 기용하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허 부위원장은 그동안 감독 후보 선정 과정을 공개하는 바람에 많은 문제점이 노출된 만큼 앞으로는 비공개로 일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상호 양종구 hyangsan@donga.com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