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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바이러스 베트남 돼지서 발견

Posted February. 06, 2004 22:57   

지난해 말부터 유행하는 아시아 조류독감 바이러스(H5N1)가 베트남 돼지들에서 발견됐다고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6일 밝혔다.

돼지의 호흡기 세포는 조류독감과 사람독감 바이러스를 모두 받아들이는 수용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는 조류독감이 사람 사이에 전염되는 바이러스로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안톤 라이케너 FAO 베트남 사무소장은 하노이 인근 지역 돼지들의 코 표본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H5N1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만약 이 같은 변종이 나타난다면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국립보건원 이종구() 전염병관리부장은 돼지에게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감염되는 변종이 나타날 수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한편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크립스연구소와 영국 의학연구위원회는 1918년 전 세계에서 2000만명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독감이 조류독감의 변종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6일자)에 발표했다.베트남에서는 이날 조류독감으로 2명이 더 사망해 조류독감 사망자가 13명으로 늘었다. 이날까지 아시아에서 조류독감으로 사망한 사람은 28명(의심환자 포함)이다.



곽민영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