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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자동차 중국에 팔린다

Posted December. 16, 2003 23:02   

중국 최대의 국영 석유화학 그룹인 란싱()이 워크아웃기업인 쌍용자동차를 사들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사실상 결정됐다.

쌍용차 매각 주간사회사인 삼일회계법인은 16일 입찰제안서를 낸 국내외 자동차회사 가운데 란싱그룹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채권단에 이같이 권고했다. 조흥은행 등 채권단은 75% 이상의 내부 동의를 받아 이번 주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할 방침이다.

1984년 설립된 란싱그룹은 현재 상장기업 3개 등 100여개 기업으로 이뤄진 국영 기업군이다. 산하 중차()자동차를 통해 군용 지프 생산과 자동차 정비사업을 하고 있다.

란싱그룹은 쌍용차의 이날 시가(주당 1만900원) 수준인 1만1000원 대의 인수가격을 제안했으며 채권단의 지분 55.4%의 대부분인 48.9%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인수대금은 6500억원 가량.

채권단은 이달 말까지 란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23개월 동안 정밀 실사를 거쳐 내년 14분기 중 본 계약을 맺을 방침이다.

란싱그룹은 인수제안서에서 한국을 생산 및 연구개발(R&D) 기지로 삼고 현재의 고용을 보장하는 한편 현 경영진에게 경영을 맡기고 이사회를 통해 의사결정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란싱은 또 2010년까지 7억달러를 투자해 쌍용차의 생산설비와 R&D 부문을 보강하고 중국에도 3억달러를 투자해 중차자동차의 서비스망을 1만여개로 늘리는 등 모두 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신석호 이나연 kyle@donga.com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