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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비자금 수수 주도한듯

Posted October. 24, 2003 22:34   

SK비자금 100억원의 한나라당 유입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대통령선거 당시 당 지도부가 비자금 수수를 주도했던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은 최근 (당 지도부의 지시에 따라) 재정국 실무자가 전화로 SK와 사전에 (비자금 규모에 대한) 협의를 끝냈으나 SK측에서 실무자는 믿을 수 없고, 최 의원이 와 있으면 전달하겠다고 하니 최 의원이 수고해 달라고 요청해왔기 때문에 전달 역할을 맡았다고 말했다고 최 의원을 만난 한 핵심 당직자가 전했다.

특히 최 의원이 SK측으로부터 받아온 돈은 재정국 직원을 통해 이재현 전 당 재정국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의 이 같은 진술에 따라 당시 김영일()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SK측과 비자금 수령 문제를 협의했을 가능성이 높아져 향후 검찰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출석해 (SK비자금) 100억원을 당에 전달했다며 정치자금은 정치적인 것이라 끝까지 함구하도록 했지만 검찰에서 도저히 부인할 수 없는 증거가 나와 3차 소환에서 진술했다고 개인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그는 당의 누구로부터 이 같은 지시를 받았는지에 대해선 함구했다.

이와 관련, 최 의원의 한 핵심측근은 당시 당의 대선자금을 공식적으로 관리했던 라인이 아니면 누가 100억원이나 되는 큰 자금을 관리할 수 있었겠느냐며 당시 자금을 총괄했던 김 전 총장이 비자금의 당 유입을 주도했음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한 중진 의원은 당시 김 전 총장이 돈 문제에 관한 한 전권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병렬() 대표는 이날 기자와 만나 최근 김 전 총장과 전화통화를 했다며 김 전 총장으로부터 사건의 전모에 대해 확실하지는 않지만 어렴풋하게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회창() 전 총재측은 이 전 총재는 최 의원 사건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검찰의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영일 전 총장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사건의 전모를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도 재정위원장인 최 의원이 당을 위해 돈을 모금했고, 나는 총장으로서 돈을 집행했을 뿐이라고 최 의원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정연욱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