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의 크레이그 배럿 회장은 올해 안에 한국에 무선인터넷기술 연구개발(R&D)센터를 세우겠다고 29일 밝혔다.
배럿 회장은 이날 청와대를 방문, 노무현() 대통령 및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인텔측은 이에 따라 10월 중 실무진을 한국에 파견해 상세 조건 등을 검토한 뒤 센터 위치와 연구 분야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배럿 회장은 초기 멤버로 연구원 20명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인텔의 R&D센터 설립은 5월 미국을 방문한 노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 인텔은 투자금액은 아직 미정이라며 한국연구소에서 무선인터넷기술(WiFi, WiMAX), 디지털홈, 디지털기기용 중앙처리장치(시스템온칩SoC) 등의 분야를 연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SoC는 모든 사무 및 가전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유비쿼터스 시대에 계산기능과 네트워크 기능을 동시에 갖춘 중앙처리장치(CPU)로 인텔의 차세대 핵심 사업 분야다.
노 대통령은 인텔의 투자결정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국은 지금까지의 성공에 자만하지 않고 정보통신 인력양성과 연구개발 및 법과 제도를 국제적 표준에 맞춰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시아지역을 순방중인 배럿 회장은 27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 2억달러(약 2340억원)를 투자해 반도체 조립테스트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말레이시아에도 4000만달러(약 470억원)를 들여 기술디자인센터를 설치하겠다고 밝히는 등 아시아 지역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비싼 인건비 때문에 공장설립은 어려우나 초고속 인터넷이 일반화돼 있어 인텔측은 유비쿼터스 사업의 테스트 시장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나성엽 최영해 cpu@donga.com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