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대회에서 3라운드를 무빙 데이(Moving Day)라고 한다. 대회 초반 깜짝 선두권에 나선 무명 선수가 밑천을 드러내며 주저앉거나 혹은 서서히 페이스를 조절하던 우승후보가 급격하게 떠올라 순위 변화가 심하게 일어나기 때문.
미국의 스포츠전문 ESPN의 인터넷판 골프 섹션은 8일 이를 빗대 무비 데이(Movie Day)라는 큼지막한 제목을 달았다.
이날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 듀폰CC(파716408야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국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 3라운드 경기가 폭우로 도중에 중단, 쉬면서 영화나 보는 날이 됐다는 뜻. 실제로 세계 최강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호텔로 돌아가 나의 그리스식 웨딩(My Big Fat Greek Wedding)이란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즐기겠다고 말했다.
날씨 탓에 하루를 공치게 된 가운데 1라운드에서 단독선두로 나섰다 전날 2타차 2위로 밀려난 한희원(휠라코리아)은 3라운드에서 3개 홀을 끝낸 가운데 1타를 줄였다. 자신의 미국 투어 첫 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하려는 한희원은 이로써 중간합계 7언더파를 기록, 역시 초반 세 홀에서 보기 1개를 한 소렌스탐과 공동 선두를 이뤘다.
지난주 여자투어 복귀전이었던 켈로그-키블러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른 소렌스탐은 2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에 1타 모자란 7언더파를 몰아치며 2주 연속 우승을 향한 의지를 보였다.
악천후로 경기 진행에 애를 먹은 대회 본부는 9일 3라운드 잔여경기와 4라운드를 같은 조편성으로 치르기로 결정, 한희원과 소렌스탐은 동반자로 하루에 33홀을 도는 강행군을 펼친다.
한편 박지은(나이키 골프)은 4번홀까지 보기 2개 버디 1개로 1타를 잃어 중간합계 이븐파로 공동 7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챔피언 박세리(CJ)는 10번홀에서 티오프, 17번홀까지 2타를 까먹어 중간합계 6오버파로 공동 42위에 처져 타이틀 방어가 힘들어졌다.
김종석 kjs0123@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