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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같아라

Posted April. 18, 2003 21:58   

마운드에 선 서재응은 놀라울 정도로 침착했다. 위기를 맞아도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묵직하게 내리꽂히는 공은 타자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서재응은 이날 미국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5피안타 무실점으로 팀에 7-2 승리를 안겼다. 지난 시즌 1경기를 포함해 메이저리그 4경기 만에 따낸 첫 승. 이날 승리로 서재응은 6번째로 메이저리그에서 승리를 거둔 한국인 투수가 됐다.

서재응은 시속 150에 육박하는 직구와 130를 넘나드는 변화구를 적절히 구사하는 절묘한 볼배합으로 피츠버그 타자들을 요리했다. 26타자를 상대하면서 초구 스트라이크가 19개일 만큼 공격적인 투구. 총 104개의 투구 중 스트라이크가 68개였고 삼진은 2개를 잡았다. 6회 몸에 맞는 공을 하나 내주긴 했지만 이날까지 메이저리그 4경기 18과 3분의 1이닝 동안 볼넷을 단 1개도 내주지 않은 것 또한 인상적이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서재응은 2회 선두타자 랜들 사이먼에게 가운데 안타를 내줬으나 곧바로 병살을 유도해 무실점으로 막았다. 최대의 위기는 4회. 서재응은 제이슨 켄달과 사이먼에게 안타를 내줘 2사 1, 3루에 몰렸으나 후속타자 레지 샌더스를 내야땅볼로 유도했다.

안정을 되찾은 서재응은 5회부터 7회까지 산발 2안타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은 뒤 8회초 타석에서 대타 세데뇨와 교체됐다.

서재응은 시즌 1승 1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책도 5.23에서 3.12로 크게 낮췄다. 2회 첫 타석에서 때려낸 본인의 메이저리그 첫 안타는 첫 승리를 자축하는 축포인 셈이었다.



전 창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