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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국 북-중 이상기류?

Posted October. 05, 2002 00:14   

중국 공안당국이 북한 신의주 특구 행정장관인 양빈() 어우야()그룹 회장을 전격 체포한 것은 양국의 전통적인 형제국 관계를 고려해볼 때 의외의 조치라는 게 외교소식통들의 평가다.

양 장관 체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야심 차게 준비해온 경제개혁과 신의주 특구 개발사업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과 중국간에 뭔가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직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없지만, 현재 중국의 강경한 태도에 대해 대략 다음과 같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중국 정부가 신의주 특구 구상을 못마땅하게 여겼을 가능성이다. 양빈의 허란춘() 개발을 지켜본 사람들은 양 장관이 신의주 기본법에 명시된 공업 무역 금융 전자 등 종합개발보다는 카지노 호텔 부동산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냐고 의심해 왔다. 중국 정부로서는 이 사업들이 결국 중국 국민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또 북한이 최근 러시아와 밀월관계를 시작한 것도 중국을 불편하게 만든 요인이라는 관측이 있다. 김 국방위원장이 올 들어 북-러정상회담을 비롯해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를 20여차례나 만날 정도로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했다.

중국 정부로서는 북한이 60년대 취했던 중-러 등거리 외교를 다시 시작하는 것으로 우려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물론 북-중 관계와는 상관없이 랴오닝성 당국이 양 장관의 탈세와 농지불법전용, 주가조작 자체를 문제삼았을 수도 있다. 그는 랴오닝성 지방정부로부터 8억위안(약 1184억원)을 대출받고 본인이 1억위안(약 148억원)을 투자해 허란춘 사업을 시작했지만, 본인의 투자액은 이미 회수해 네덜란드의 부인과 자식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랴오닝성 정부는 양 장관의 신의주 특구 개발 배경을 허란춘 개발에서 발을 빼려는 의도로 의심해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달리 중국 정부가 김 국방위원장에게 각종 의혹으로 가득 찬 양 장관의 실체를 보여주기 위해 전격 체포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다는 추측도 있다.



황유성 김영식 yshwang@donga.com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