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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서해교전 아군4명 전사

Posted June. 30, 2002 20:29   

29일 오전 10시25분경 서해 연평도 부근 북방한계선(NLL) 남쪽 3마일 해상에서 남북 해군 함정 간에 함포사격을 주고받는 교전 사태가 발생해 우리 측 해군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으며 20명이 부상했다. 우리 측 고속정 1척도 침몰했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은 군 긴급 구조 헬기로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남북 해군간에 교전이 벌어진 것은 99년 6월 연평해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교전으로 북한 측 경비정 1척도 화염에 휩싸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북측의 구체적인 인명 및 함정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4분경 북한 경비정 2척이 서해 연평도 서쪽 14마일과 7마일 해상에서 각각 NLL 남측 해역 3마일과 1.8마일 지점까지 침범했다.

이에 우리 해군 고속정 2개 편대(4척)가 현장에 출동해 여러 차례 북쪽으로 돌아가라고 경고방송을 했으나 북한 경비정 1척이 갑자기 선제 함포사격을 가해 우리 측 고속정 1척이 피격됐다. 피격 당시 우리 고속정은 북한 경비정으로부터 500야드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고속정의 피해 정도로 볼 때 북한 경비정은 강력한 85포를 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동참모본부 측은 밝혔다.

이에 피격되지 않은 우리 고속정 1척이 즉각 대응 사격에 나서는 한편 인근에 있던 고속정 편대와 초계함 2척이 긴급 출동해 북한 경비정에 20벌컨포, 30포, 40포 등으로 수백발의 함포사격을 가해 양측간에 25분간 간헐적인 교전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북한 경비정 1척이 피격돼 화염에 휩싸였다.

북한 경비정들은 오전 10시50분경 우리 측에 계속적으로 사격하면서 NLL을 넘어 북상했다.

이상희() 합참작전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적선이 선제 공격을 가해 대량 인명피해가 발생한 만큼 상당히 의도적인 공세로 보인다. 북한의 도발 행위는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으로 모든 책임이 북측에 있음을 엄중 경고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오전 11시 전군에 비상경계령을 내리는 한편 육해공군 별로 위기조치반을 소집했다. 교전이 벌어지자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우리 어선 150여척은 안전지역으로 긴급 대피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