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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셰플러,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사상 첫 2연패

세계 1위 셰플러,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사상 첫 2연패

Posted March. 19, 2024 07:36   

Updated March. 19, 2024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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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8·미국)가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50년 역사상 최초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 대회에서 세 번 우승한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84·미국)와 두 차례 정상을 차지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도 타이틀 방어에는 모두 실패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투어에서 상금이 가장 많이 걸린 대회다.

셰플러는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TPC소그래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6개로 8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랐다.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제치고 통산 8승째를 거둔 셰플러는 우승 상금 450만 달러(약 60억 원)를 챙겼다. 이번 대회에 걸린 총상금은 2500만 달러(약 333억 원)다. 11일 끝난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우승 상금 400만 달러)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한 셰플러는 일주일 새 상금으로만 850만 달러(약 113억 원)를 벌었다.

선두 잰더 쇼플리(31·미국)에게 다섯 타 뒤진 공동 6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셰플러는 이날 4번홀(파4) 이글로 역전극의 시동을 걸었다. 셰플러는 92야드(약 84m) 거리에서 웨지로 친 공이 그린 위에서 두 차례 튀어 오른 뒤 홀 안으로 들어가자 주먹을 내지르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후반 들어서도 버디 쇼를 이어간 셰플러는 16번홀(파5) 버디로 쇼플리와 공동 선두가 됐다. 이후 한 타 차로 뒤처진 공동 2위 쇼플리, 브라이언 하먼(37·미국), 윈덤 클라크(31·미국)가 모두 18번홀(파4)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연장 없이 승부가 마무리됐다. 클라크의 버디 퍼트가 홀을 돌아 나오면서 셰플러의 우승이 확정됐다.

대회 뒤 우승 기자회견에 참석한 셰플러는 “이 자리에 다시 앉게 돼 기쁘다. 한 번 우승하기도 어려운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은 매우 특별하고 감사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2라운드 경기 도중 목 염좌로 통증을 호소한 셰플러는 이날 목 뒷덜미에 테이핑을 한 채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퍼트를 앞두고 그린 경사를 읽을 때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2017년 대회 우승자인 김시우(29)는 이날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1개로 8언더파를 몰아치며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톱10에 들었다. 김시우의 세계랭킹은 53위에서 44위로 도약했다.


강홍구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