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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푸틴 11차례 언급하며 “러, 결코 승리 못해”

바이든, 푸틴 11차례 언급하며 “러, 결코 승리 못해”

Posted February. 23, 2023 07:41   

Updated February. 23, 2023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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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11차례 언급하며 “러시아는 결코 우크라이나에서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맞불 연설’에 나선 푸틴 대통령의 핵 위협에도 우크라이나 지원을 더욱 가속화하겠다고 천명한 것이다. 미-러 정상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며 국제사회에 새로운 냉전이 시작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의 왕궁 정원에서 연설하며 “영토와 권력에 대한 푸틴의 비겁한 욕망은 실패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푸틴은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지속적인 지원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단결을 믿지 않지만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은 영원히 자유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내년 미국에서 창설 75주년을 맞는 나토 정상회의를 주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까지 나토를 중심으로 한 대(對)러시아 전선을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 우방국들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더 많은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며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정의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재무부가 러시아 주지사와 정보 고위 관료 및 가족, 국방 관계 기업 등 200여 대상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고 21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같은 날 연설에서 미국 등의 경제제재에 대응해 해외에 체류하는 ‘올리가르히’(신흥 재벌)의 귀국을 유도하겠다고 응수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군인들에게 6개월마다 2주씩 휴가를 주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러시아 정치학자 키릴 로고프는 “푸틴 연설의 핵심은 전쟁의 정규화(nomalization)”라고 분석했다.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전황이 격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크림반도 지역은 우크라이나의 일부”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확전의 ‘레드라인’(금지선)으로 규정한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가 탈환하도록 지원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워싱턴=문병기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