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명문 케임브리지대의 레셰크 보리시에비치 부총장은 3일(현지 시간) “국제사회가 빈곤과 굶주림, 인종 학살, 기후 변화 등의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모든 국가의 안전을 위해 힘써온 반 총장의 공로에 감사를 표한다”며 학위 수여 배경을 밝혔다. 이어 “유엔 사무총장의 임무는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라며 “폭력보다는 외교를 통한 분쟁 해결을 한결같이 촉구해온 반 총장의 접근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연설에서 “시리아에서의 굶주림, 난민에 대한 세계인의 차가운 시선, 이슬람국가(IS)와 보코하람 같은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공격과 여성 노예화 등 ‘21세기 대(大)위기’를 막기 위한 열쇠는 ‘인권의 보편성’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또 “내 인권뿐 아니라 남의 인권까지 보편적으로 보호해주고, 특히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 대해 동정심과 연대를 표출하는 글로벌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케임브리지대 명예박사 학위는 1493년부터 각 분야에서 공로를 세운 인물에게 수여돼 왔는데 1년에 8명을 넘지 않는다.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역대 인물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테레사 수녀,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이 있다. 한국인 중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1년에 받았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