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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성폭력 피해아동 위한 기금 추진

Posted September. 03, 2012 08:55   

새누리당이 성폭력 피해아동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나주 어린이 성폭행 사건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지금까지 전자발찌 착용 확대나 화학적 거세(성충동 억제약물 치료) 등 가해자 관리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피해자 보호 대책에도 사회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새누리당 성범죄대책특위 간사인 신의진 의원은 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성폭력 피해지원은 피해아동의 치료뿐 아니라 가족에 대한 심리적, 복지적 지원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같은 단체에서 정부와 개인의 기부를 받아 성폭력 피해가족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는 여성가족부에서 피해아동 치료비만 지원하고 있다.

2008년 조두순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중상을 입은 일명 나영이 사건 때는 2억 원의 국민성금이 걷혔다. 소아정신과 전문의인 신 의원은 당시 나영이의 주치의였다.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31일 전남 나주로 내려가 사건 수습과 피해아동 치료 과정을 지켜보고 돌아온 신 의원은 지방에 전문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것도 큰 문제라며 간호사는 처음에 의료진에게 (피해아동을) 복막염 환자로 잘못 설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조만간 당정협의를 거쳐 아동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산부인과와 외과 전문의뿐 아니라 정신과 전문의가 동시에 투입되는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1일 자신의 트위터에 모든 국민을 경악하게 한 어린이 성폭력, 어린 아이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아가는 끔찍하고 무서운 범죄라며 더이상 상처받는 아이들이 없도록 강력한 처벌과 제도적 대책을 마련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이재명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