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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월씨 출국 금지

Posted April. 01, 2005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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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청(현 한국철도공사)의 러시아 사할린 유전사업 투자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부동산회사 하이앤드그룹 대표 전대월(43사진) 씨가 감사원과 부산지검에 의해 최근 출국 금지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감사원은 사할린 유전사업 의혹이 불거진 지난달 30일 전 씨를 출국금지할 것을 법무부에 요청했다.

감사원은 전 씨가 지난해 투자규모 6200만 달러(약 620억 원)의 사할린 유전사업에 철도청을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앞으로 이 부분을 집중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부산지검도 2월 중순 전 씨를 출국 금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 씨는 2003년 2월 28일 필리핀 마닐라 소재 S 호텔에서 7억2000여만 원을 환치기 수법으로 빌려 카지노를 한 혐의(상습도박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로 검찰조사를 받아 2003년 4월 2일 1심 재판에서 벌금 5억 원을 선고받았다.

전 씨는 철도청과 사할린 유전사업을 논의하던 지난해 8월 28일 2심에서 벌금 3억 원을 선고받았지만 벌금을 납부하지 못해 출국 금지됐다.

전 씨는 철도청 측에 사업투자를 제안해 철도청 산하 한국철도교통진흥재단 등과 합작, 지난해 8월 17일 코리아크루드오일(KCO)을 설립했다.

전 씨와 함께 KCO 설립에 참여했던 에너지 거래회사인 쿡에너지 대표 권광진(52) 씨는 1일 본보 기자를 만나 전 씨가 당시 정치권 실세인 A 씨를 잘 아는데 A 씨에게 부탁해 철도청이 참여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권 씨는 철도청이 유전사업에 뛰어든 과정에는 전 씨의 역할이 주도적이었다며 전 씨가 다른 사람 앞에서 A 씨와 통화를 한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정원수 정세진 needjung@donga.com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