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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덩더쿵 남자 시큰둥

Posted January. 25, 200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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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가 팬들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도입한 후위공격(백어택)시 2득점제는 성공할 수 있을까.

2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5V리그 시범경기에 출전한 남녀 감독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백어택 2득점제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위해 한국배구연맹(KOVO)이 도입한 제도로 백어택 라인(네트에서 3m로 여자는 그대로 사용하지만 남자는 50cm 후퇴한 3m50)뒤에서 공격을 성공시켰을 경우 2점을 주는 것. 이 제도가 처음 적용된 이날 경기에서 여자부에선 승부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만큼 영향이 컸다.

지난해 V투어 여자부의 경우 백어택은 경기당 평균 0.56회 시도에 성공횟수도 0.05회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날 현대건설과 KT&G전에서는 모두 21차례의 백어택이 시도돼 이중 5번이 상대 네트에 꽂히며 승부의 향방을 바꿨다. KT&G는 3세트 22-24 상황에서 박경낭의 백어택으로 단숨에 듀스를 만들었다.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전에서는 백어택이 무려 49차례(13번 성공)나 시도됐다.

현대건설 유화석 감독은 매 경기 20여개 정도 시도해 45개만 성공해도 경기흐름이 바뀔 만큼 효과가 대단하다며 각 팀이 주요 전술로 채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실 KT&G 감독도 한국 여자배구가 국제무대에서 통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환영했다.

반면 남자 감독들은 제도 도입에 회의적.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남자선수들의 경우 백어택 라인을 50cm 늘려도 다 때린다며 오히려 경기만 빨리 끝나 더 재미가 없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OVO측은 시범대회 기간 중 남자의 경우 4m까지 백어택 라인을 늘려볼 방침. 그러나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거리만 늘릴 경우 선수들의 부상이 커 질 수 있다며 제도 도입 자체에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25일 전적

여자부 풀리그

현대건설 3-2 KT&G

도로공사 3-2 흥국생명



김상호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