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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發 ‘워플레이션’에 OECD 회원국 3월 평균 에너지물가 8.1% ↑

입력 | 2026-05-10 16:22:00


6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를 찾은 운전자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2026.05.06.[서울=뉴시스]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올해 3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에너지 물가가 202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한국은 석유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 등으로 3월 에너지 물가 상승률이 OECD 주요국보다 낮았지만 4월 들어 석유류 가격이 20% 넘게 오르며 국내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10일 OECD가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3월 OECD 회원국의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4.0% 올랐다. 지난해 10월 이후 3%대를 유지하다 3월 들어 4%대로 진입했다. 월별 통계가 공개된 37개 회원국 가운데 33개국에서 전월 대비 물가가 높아졌다. OECD는 2월 말부터 시작된 중동 전쟁의 여파로 치솟은 국제유가가 전체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3월 OECD 회원국의 에너지 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8.1% 상승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은 2023년 2월(11.9%)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 2월만 해도 ―0.5%로 하락세를 보였던 에너지 물가는 전쟁 직후 주요국에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한국의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OECD 평균(4.0%)을 밑돌았다. 에너지 물가 상승률도 5.2%로 미국(12.5%)과 독일(7.6%), 프랑스(7.1%)보다 낮았다. 정부가 3월부터 시행한 석유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 조치가 물가 상승 압력을 일부 상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4월부터는 국내에서도 중동 전쟁이 촉발한 ‘워플레이션(Warflation)’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1년 전보다 2.6% 오르며 202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석유류 물가가 21.9% 급등하며 전체 물가를 0.84%포인트 끌어올렸다. 유류비 부담이 커지면서 국제 항공료(15.9%), 엔진오일 교체료(11.6%) 역시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이 석유류 가격에 먼저 반영된 뒤 항공료, 운송비, 농축산물 생산비 등으로 전이되는 탓이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중동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국 역시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여름철 이상기후와 국제유가, 비료 가격 등이 겹치면 석유류와 농산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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