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NYT 칼럼니스트 프리드먼 교수 인터뷰
새뮤얼 프리드먼 컬럼비아대 저널리즘스쿨 명예교수. 사진 출처 프리드먼 홈페이지
“미국의 민주주의는 남북전쟁(19세기 미국 내전) 이래 최대의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를 겪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 저널리즘스쿨의 명예교수이자 전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인 새뮤얼 프리드먼(70)은 11일(현지 시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나타난 “언론에 대한 조직적인 공격은 전례가 없다”며 미국의 언론과 민주주의가 중대한 위기 상황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이번 인터뷰는 서면 인터뷰 후 추가 질의 방식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부터 NYT,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주류 언론을 “국민의 적” “가짜 뉴스”라고 폄훼했다. 해당 매체의 언론인에게도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드러내왔다. 집권 2기에도 이런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최근 자신과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에 관한 질문을 한 블룸버그통신 여기자에게 “조용히 해, 돼지야(Quiet, piggy)”라고 쏘아붙이는 등 기자에 대한 폭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광고 로드중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언론 탄압이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도 설명했다. 최근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대통령을 비판한 ABC방송의 유명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를 퇴출시키려 한 사례처럼, 권력을 정적(政敵)에 휘두르는 “망치”로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현직 기자들에게서 살해 협박을 포함한 만연한 괴롭힘의 경험과, 매우 현실적인 폭력에 대한 공포를 자주 들었다”며 기자 개인을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을 비판했다. 프리드먼 교수는 “과거에는 저널리즘을 실천함으로써 기자의 생명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는 결코 느끼지 않았다. 이는 민주주의에서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라고 직격했다.
프리드먼 교수는 전통적인 언론 모델로는 변화된 정치사회적 환경을 살아남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비영리 언론 매체가 주도하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양극화가 심화하고 언론 산업이 정치경제적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의 의미는 “역사의 초고(draft of history)”를 작성하는 데 있다고 짚었다. 유튜브나 팟캐스트 등에서 특정 정치적 입장에 편향된 정보를 전달하는 콘텐츠가 난무하는 가운데, 이들 매체가 조명하지 않는 사건과 면모까지 정확히 기록해 남겨둘 의무가 있다는 것.
프리드먼 교수는 “미국처럼 깊이 분열된 국가에서, 아무리 철저하고 집요한 저널리즘이라도 트럼프 지지자들의 생각을 바꾸기는 어렵다”며 “그래서 ‘역사의 초고’를 써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 두려운 시기를 무사히 지나게 됐을 때, 누구도 ‘아, 그때 그런 일이 있었는지 알았다면’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저널리즘 입문서 ‘미래의 저널리스트에게’ 저자로도 유명하다.
새뮤얼 프리드먼
△ 1955년 뉴욕시 출생
△ 1977년 위스콘신-매디슨대 저널리즘·역사 학위 취득
△ 1981~1987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기자
△ 1990년~2025년 6월 콜롬비아대 저널리즘스쿨 교수
△ 2004~2016년 NYT 칼럼니스트
△ 1955년 뉴욕시 출생
△ 1977년 위스콘신-매디슨대 저널리즘·역사 학위 취득
△ 1981~1987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기자
△ 1990년~2025년 6월 콜롬비아대 저널리즘스쿨 교수
△ 2004~2016년 NYT 칼럼니스트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