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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필패론’에 호응한 정청래…“檢개혁 못하면 지지층 외면”

입력 | 2026-07-16 11:18:00

유시민 “李, 수사-기소 분리 안 원해”
비판한 전날 발언에 鄭 “노코멘트”
친명계는 柳 발언에 부글부글
박지원 “DJ 5년 괴롭혔으면 충분”
김남준 “개혁 허상 내걸고 자기정치”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정청래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검사 권력 오남용 사례로 본 형사소송법 개정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6.7.16 (서울=뉴스1)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의 계파 갈등이 사생결단식 대결로 치닫고 있다. 정청래 전 대표가 “검찰개혁은 민주당 정체성의 깃발이자 상징”이라며 “이걸 못해내면 민주당은 지지자들로부터 외면받고 버림받는다”고 유시민 작가의 ‘이재명 정부 필패론’을 거들고 나선 것.

정 전 대표는 16일 본인이 주최한 ‘검사 권력 오남용 사례로 본 형사소송법 개정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깃발이 찢어지고 상징이 얼룩진다면 민주당을 지지해 왔던 전통적 지지층들에게는 엄청난 실망과 민주당에 대한 외면, 서운함 등이 엄청나게 밀려올 것”이라며 “검찰개혁을 실패하면 총선도 상당히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유 작가가 “검찰개혁이 1년 넘도록 안 되는 이유는 대통령이 수사, 기소의 완전 분리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 대통령이) 매우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다. 필연적인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고 발언한 내용에 호응한 것.

정 전 대표는 유 작가의 발언에 대해선 “노코멘트 하겠다”면서도 “검찰개혁은 절대로 포기할 수 없고, 실패해서는 안 된다. 검사에게 수사권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민주당의 약속이고 대원칙이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민주당 내에선 검찰의 보완수사로 ‘장윤기 사건’의 추가 혐의가 드러난 이후 보완수사권 일부 존치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 전 대표는 “마지막에 검찰이 여러 언론 플레이를 할 것이다 그리고 경찰의 이런저런 문제점을 가지고 뒤흔들 것이라는 것은 이미 저희가 예상했던 바”라며 “검찰이 기소권 수사권을 독점하면서 휘둘렀던 사건에 대한 암장, 조작, 왜곡이 경찰의 그것보다 훨씬 더 크다. 그런 검찰에게 다시 수사권을 주자 하는 것은 검찰 개혁을 하지 말자는 또 다른 표현”이라고 날을 세웠다.

유시민 작가가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도서전 돌베개X평산책방 부스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북 토크를 하기 전 음료를 마시고 있다. 2026.06.25.[서울=뉴시스]

유 작가의 발언을 두고 친명계에선 “의도가 다분한 것”이라는 반발이 나오며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한 김남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검찰개혁의 내용과 속도는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다”면서도 “개혁의 허상을 내걸고 대통령 마저 반개혁론자로 왜곡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꾀하는 세력이 끊임없이 자기정치를 해왔다는 비판을 받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김 의원은 이어 “보완수사권과 당정 관계를 놓고 토론해야 할 사안이 전통적 지지층과 이른바 ‘용역평론가’의 정체성 전쟁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검찰개혁의 상대보다 같은 진영 내부가 먼저 서로를 향해 싸우게 된다”고 비판했다.

원내 최고령인 박지원 의원은 “DJ 5년을 괴롭혔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며 “이재명 대통령을 도와 필연적 성공의 길로 가야 내란세력이 등장 못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유 작가는 1997년 대선 때 그 유명한 DJ필패론을 역설했지만 DJ대통령을 국민은 선택했다”며 “유 작가는 DJ정부 5년 내내 흔들고 괴롭혔다. 집권 2년째는 하야론에 이어 마침내 정신이상설도 제기했다”고 했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고민정 의원은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모든 걸 선악 구분 해내려는 게 오히려 더 필패의 길”이라고 반박했다.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박선원 의원도 “그 분은 당원도 아니고 혼자 이런저런 말을 했는데, 평가할 대상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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