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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국제금융, 문래는 핀테크… 영등포를 ‘아시아의 맨해튼’으로”

입력 | 2026-07-07 04:30:00

[민선 9기 구청장에게 듣는다] 조유진 영등포구청장
보육 공영제로 출산율 1.0 목표
한예종 이전 캠퍼스 유치 도전장



조유진 서울 영등포구청장이 3일 구청 집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민선 9기 임기를 시작하며 ‘합계 출산율 1.0 달성’, ‘국제금융도시 도약’ 등의 구상을 밝히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영등포를 ‘아시아의 맨해튼’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6·3지방선거에서 승리해 민선 9기 임기를 시작한 조유진 서울 영등포구청장은 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영등포가 살길은 금융”이라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미국 뉴욕 맨해튼이 세계 금융의 상징이 된 것처럼, 영등포를 국제 금융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다.

조 구청장은 “여의도를 국제금융의 중심지로 육성한 데 따른 성장동력을 영등포 전역으로 확산해 동(洞)마다 특화된 금융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도 했다. 여의도는 국제 금융의 중심지, 문래동은 핀테크 혁신 지구, 당산동은 금융 스타트업 특구, 신길동은 부동산 금융 중심지, 대림동은 국제금융 인재 양성 거점 등으로 조성하겠다는 설명이다. 또 대림동과 관련해서는 “영등포에 중국 동포와 외국인들이 많다는 강점이 있다”며 “이를 선용(善用)하는 방법을 생각 중”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인뿐 아니라 전 세계 첨단 금융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와서 취업도 할 수 있는 금융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출산율 제고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조 구청장은 지난해 기준 0.7인 영등포구 합계 출산율을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수준인 1.0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임기 첫날 공식 일정으로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신생아실을 방문한 것도 이러한 의지의 표현이다. 조 구청장은 “합계 출산율 1.0은 영등포가 살기 좋은 도시가 됐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어린이집 특별활동비, 셔틀버스 비용 등까지 지원해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돈이 안 들어가는 보육 공영제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영등포구는 아이가 태어나면 코스피 우량주를 지급하는 이색 정책도 준비중이다. 조 구청장은 “여의도 금융기관과 협상해 기업과 구 예산을 합쳐 출생아에게 코스피 우량주를 주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내년도 예산에 반영해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내 93곳에서 추진 중인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도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조 구청장은 “재건축이 지연되는 것은 결국 주민들 사이의 갈등 때문”이라며 “신속 추진단이나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애로사항을 듣고 해법을 제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조 구청장은 캠퍼스 이전이 논의되고 있는 서울 성북구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전에도 뛰어들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영등포구 관내에) 캠퍼스를 유치할 부지도 많다”며 “한예종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행정관, 국회의원 보좌관 등을 거쳐 당선된 조 구청장은 4년 임기를 시작하는 각오에 대해 “천하제일 영등포를 만들겠다”고 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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