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이 전년 대비 70.9% 증가한 1023억 달러(158조4627억원)로 집계돼 독일과 중국, 미국 등에 이어 세계 4번째로 월 수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1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인천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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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국의 수출액이 1022억5000만 달러로 집계돼 사상 처음으로 월 수출 10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독일과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다. 한때 세계 경제를 호령했던 일본조차 가보지 못한 길이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 역시 4967억 달러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이대로라면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과 ‘세계 수출 5강’도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 수출의 기세는 폭발적이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70.9%나 늘었다. 1978년 10월 이후 48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 폭이었다. 올해 3월엔 월 수출 700억 달러의 벽을 건너뛰고 단숨에 800억 달러 시대로 진입하더니, 단 3개월 만에 다시 수직 상승했다.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미국-이란 전쟁 등 복합 위기 속에서도 한국의 수출 엔진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신화를 이끈 주역은 단연 반도체였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3배로 뛰어 사상 처음 4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상반기 수출액만으로도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앞질렀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라 첨단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고 가격도 급등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컴퓨터, 전기기기, 철강 등도 AI 산업 팽창에 따른 낙수효과를 누렸다. 자동차,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과 화장품, 식품 등 유망 소비재까지 든든하게 뒤를 받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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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한국 경제엔 너무 커서 낯선 숫자들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코스피는 반년 새 두 배가 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50조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화려한 숫자의 향연에 취해 있을 때가 아니다. 한국 경제의 위기 요인과 약점을 냉철하게 분석해 기초 체력을 끌어올려야 내실 있는 ‘연 수출 1조 달러 시대’를 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