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왕실 행사에서 제복을 입고 경례하는 찰스 3세 국왕. 런던=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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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영국 국왕이 2022년 9월 즉위 후 지난해 4월까지 3000만 파운드(약 610억 원) 이상의 개인 소득세를 냈다고 25일(현지 시간) 공개했다. 영국 왕실은 오랫동안 재정 상태를 철저히 기밀에 부쳐 왔는데, 군주의 개인 세금 납부 내역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영국 내 왕정 반대 운동가들과 시민단체들은 그간 왕실 재정의 투명성을 촉구하며 관련 자료를 더 많이 공개하라고 요구해 왔다. 이 와중에 찰스 3세의 동생 앤드루는 월가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어울리며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으로 모든 직위를 박탈당했다. 이로 인해 왕실의 권위가 추락하자 왕실 재정의 투명성을 강화해 여론 악화를 달래보려는 것으로 보인다.
BBC방송 등에 따르면 왕실은 이날 회계 보고서를 통해 찰스 3세가 2023~2024 회계연도(2023년 4월~2025년 4월)에 1170만 파운드(약 238억 원), 2024~2025년 회계연도에 1290만 파운드(약 262억 원)의 개인 소득세를 납부했다고 밝혔다. 윌리엄 왕세자도 같은 기간 각각 776만 파운드(약 157억 원), 834만 파운드(약 168억 원)를 냈다. 영국의 세금회계 연도는 매년 4월 6일부터 이듬해 4월 5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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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군주는 세금 납부 의무가 없다. 그러나 1992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자발적으로 세금을 내기 시작했고 이후 소득세, 양도세, 상속세 등을 납부해 왔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2025~2026년 회계연도에 찰스 3세가 머무는 런던 버킹엄 궁전의 개보수 비용을 포함해 총 1억3790만 파운드(약 2786억 원)가 왕실에 지원됐다. 다만 2027~2028년 회계연도에는 9990만 파운드(약 2018억 원)를 지원받는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