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사설]수도권-충청-호남 반도체 벨트 확장… 電-人-水가 관건

입력 | 2026-06-25 23:24:00

광주 북구와 전남 장성군 일대에 AI 중심 도시로 조성 중인 첨단3지구 공사현장. 뉴스1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도권에 집중된 첨단 반도체 공장을 충청과 호남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 균형 발전이 시급한 정부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선제적으로 설비를 투자하려는 기업이 행동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기업이 마음 놓고 투자할 환경이 마련되지 않으면 성공을 기약하기 어렵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 짓고 있는 용인 등 수도권의 반도체 공장(팹) 건설을 앞당기고 충청과 호남권에 추가로 팹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인프라다. 반도체 팹 1기를 짓는 데 100조 원 가까운 큰돈이 들고 7∼8년이 걸린다. 공장을 지을 땅이 있다고 해도 24시간 공급되는 초고압 전력, 안정적 용수, 석박사급 인재 등 반도체 생태계를 뒷받침할 인프라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투자 의사 결정은 철저히 기업의 사업적 합리성과 자율적 판단에 맡겨야 한다.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로 거론되는 전남·광주 지역은 풍부한 신재생에너지원이 장점이지만 날씨, 시간에 따라 전력 공급이 들쭉날쭉하다. 영산강은 하천 길이가 짧고 유량이 적어 용수 공급의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걱정이 있다. ‘수도권이 취업 남방한계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역의 인재 확보 어려움도 크다. 투자를 원한다면 정부,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사회가 먼저 나서 이 같은 우려를 말끔히 털어내야 한다.

SK하이닉스 용인 산단의 경우 2019년 계획 발표 이후 6년 만에 착공했다. 인허가 과정에서 주민 설득, 용수 해결, 전력 인프라 등의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반면 대만 TSMC의 일본 구마모토 공장은 정부와 지자체가 팔을 걷고 나서 2021년 계획을 발표한 지 6개월 만에 첫 삽을 떴다. 막상 투자가 결정되면 나 몰라라 뒷짐을 지거나 불필요한 청구서를 남발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대만은 이미 1990년대 중반 북·중·남 3권역으로 반도체 클러스터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은 대만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우리도 광역 반도체 벨트 확장을 통해 ‘K반도체’ 지도를 바꾸려면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 지역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