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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웨이브, 임상 검증이 관건”

입력 | 2026-06-26 00:30:00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빅파마, 가능성 확인된 신약 선호
IPO 치우친 성장 방식 벗어나야”




“글로벌 제약사들이 중국 다음으로 눈여겨봐야 할 나라가 한국입니다. 다만 5년 뒤 실제 ‘K바이오’ 웨이브가 올지는 우리 손에 달려 있습니다.”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상훈 대표(사진)는 24일(현지 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USA 현장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한 번에 두 개 표적을 겨냥하는 ‘이중항체’ 기술을 기반으로 항암제와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국내 바이오 기업이다. 자체 플랫폼 ‘그랩바디’를 앞세워 2022년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파킨슨병 치료 후보물질 ‘ABL301’ 기술이전 계약을 맺어 주목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일라이릴리와 그랩바디 플랫폼 기반의 공동 연구와 기술이전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바이오 기업이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선 단순히 초기 기술을 내세우는 데 그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빅파마들은 ‘퍼스트 인 클래스(계열 내 최초 신약)’보다 실제 임상에서 가능성이 확인된 ‘베스트 인 클래스’를 선호한다”며 “한국에는 아직 사람 대상 임상에서 가능성을 확인하지 못한 초기 단계 기술이 많다”고 말했다.

국내 바이오 업계가 기업공개(IPO)에 치우친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인수합병(M&A)이 이뤄지려면 임상 2상, 3상까지 간 ‘똘똘한’ 물질이 있어야 한다”며 “플랫폼만으로 대형 M&A가 성사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임상 후기 단계의 파이프라인을 키우고,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국 바이오가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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