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국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단어 뜻 설명하다 진도 늦을 정도” 중3은 ‘수포자’ 15% 역대 최고치 “과도한 쇼츠-AI 의존 영향”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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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절은 큰 관절을 말하는 거 아닌가요? 아니면 대관에 있는 절?”
경남 밀양고의 배혜림 국어 교사는 학생들에게 ‘대관절’의 뜻을 물어봤다가 이 같은 답변을 듣고 깜짝 놀랐다. ‘이부자리’를 별자리로 알고 있는 학생도 있다고 들었다. 배 교사는 “단어의 뜻을 설명하느라 수업 진도가 늦을 정도”라며 “기초 어휘가 벽돌이라면 요즘 학생들은 벽돌이 부실해 어떤 과목이든 집을 제대로 짓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고2 학생들의 국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중3 학생은 7명 중 1명꼴로 수학 교육 과정을 따라가지 못하는 ‘수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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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2 국어 기초학력 미달 ‘역대 최고’
중3 학생의 국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 역시 10.8%로 2022년(11.3%)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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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도한 쇼츠 시청-AI 의존 영향”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한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문해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모든 과목에 영향을 미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쇼츠’(1분 미만의 짧은 영상) 시청과 인공지능(AI) 이용 증가 등의 환경 변화가 학업성취 수준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한다.
김성열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학생들이 쇼츠를 과도하게 보는 반면 책은 덜 읽다 보니 어휘력, 의사소통 능력, 독해력 등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부 명예교수도 “학생들이 원문을 제대로 읽지 않고 AI 요약에 의존하다 보니 독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교원단체들은 이번 평가 결과를 두고 일제히 교육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현장에서 피부로 느껴 온 학력 저하 상황이 통계로 증명됐다. 공교육 기반이 무너지는 지표로 해석하고 즉각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11년 차 초등학교 교사인 성모 씨는 “아이들이 글을 써 볼 경험도 없지만 학부모 민원 때문에 틀린 것도 제대로 알려주지 못하고 채점을 하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전했다.
박주호 대림대 총장은 “중학교에 자유학기제가 활성화되는 등 학생들이 인지적 학습보다 활동, 놀이 중심으로 교육받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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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