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월드컵] 메시 월드컵 통산 18골… 득점 단독 1위 1차전 해트트릭 이어 2차전 2골… 39세 나이에도 여전히 득점력 뽐내 “많은 것 이루고도 신인처럼 훈련… 그를 승자로 만든건 끊임없는 열정”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23일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J조 2차전 후반 추가시간에 쐐기 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댈러스=신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 구단주인 잉글랜드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팀 훈련에 처음 합류한 날을 이렇게 회상한다. FC바르셀로나와 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 빅리그에서 뛰던 메시는 2023년 7월 인터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었다. 베컴은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리오 퍼디낸드가 운영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팀 훈련은 오전 10시에 시작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메시는 오전 6시 50분에 혼자 훈련장에 도착해 개인훈련을 시작했다. 그를 ‘승자’로 만드는 것은 훈련장에 가장 먼저 와서 가장 늦게 떠나는 열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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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는 월드컵에서 나이를 거꾸로 먹고 있다. 앞선 4차례의 월드컵에서 6골에 그쳤던 메시는 2022 카타르 대회 때 7골을 넣더니 이번 대회에선 두 경기 만에 5골을 추가했다. 통산 18골 중 12골이 35세 이후에 나왔다. 메시의 맹활약 속에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하는 아르헨티나는 승점 6을 쌓아 요르단과의 3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메시는 이날 더 많은 골을 넣을 수도 있었다. 전반 9분 팀 동료가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으나 왼발로 찬 공이 오른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2018 러시아 대회와 2022 카타르 대회에서도 1차례씩 페널티킥을 놓쳤던 메시는 사상 최초로 월드컵에서 페널티킥을 세 차례 실축한 선수가 됐다.
미국 ESPN은 “팀에서 가장 재능 있는 선수의 부담을 덜어주는 동료들의 헌신이 메시가 35세가 넘은 나이에도 빛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메시는 팀의 수비 상황에선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 대신 천천히 걸으면서 고개를 좌우로 돌려 동료들의 위치를 파악한다. 그러다가 역습 상황이 되면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 직접 골을 넣거나 동료의 득점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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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메시. 댈러스=AP 뉴시스
메시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미 아르헨티나를 정상으로 이끌었다. 그래서 그는 북중미 월드컵이 자신에겐 ‘보너스’ 같은 대회라고 말한다. 우승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난 메시는 그 어느 때보다 가볍고 매서운 발끝으로 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메시는 “특별한 마음으로 이 대회에 나서고 있다. 경기장에서 뛰는 것 자체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