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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성과급에 ‘집값 상승 전망’ 5개월 만에 최고

입력 | 2026-06-24 00:30:00

한은 소비자심리지수 석달째 상승
삼전닉스 ‘셔세권’ 오름세 이어가
‘임금 상승’ 기대도 11개월만에 최고
소비심리 개선… 금리인상 전망 급등




집값이 앞으로 1년 뒤에 오를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전망이 올해 1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임금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전망도 11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이익 급증에 따른 대규모 성과급 지급 결정으로, 임금이 오르고 이에 따라 수도권 집값도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심리가 퍼지고 있다.

● ‘1년 뒤 집값 오른다’ 전망 3개월 연속 오름세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20으로 전월(112) 대비 8포인트 올랐다. 올 1월(124)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00 이상이면 ‘현재보다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소비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이재명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주택자에게 매물을 내놓으라고 연일 압박을 가했던 2월(108)과 3월(96)에 하락했다가 4월부터 다시 오름세다.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다주택자 매물이 시장에서 소진되고 전월세 가격이 상승한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 반도체 호황으로 시중 유동 자금이 늘어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들이 많이 거주하는 이른바 ‘셔세권(셔틀버스+역세권)’ 지역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급등하고 거래량이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5일 기준 경기 화성시 동탄구(9.57%), 안양시 동안구(9.30%), 용인시 수지구(9.03%) 등의 지난해 말 대비 아파트값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6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부동산원 15일 조사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도 전주 대비 0.27% 오르는 등 상승세가 이어졌다.

● “성과급 지급 결정에 임금 상승 기대 커져”


6월 임금수준전망지수는 124로 전월(122) 대비 2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7월(124) 이후 가장 높다.

한은은 1분기(1∼3월) 한국의 전 분기 대비 경제 성장률이 1.8%로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내며 소비자의 임금 상승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코스피가 9,000을 돌파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정보기술(IT) 분야 기업들이 성과급을 대규모로 지급하기로 결정한 점도 소비자들의 전망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한은은 판단했다.

6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는 106.6으로 전월(106.1)보다 0.5포인트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미국과 이란 전쟁 발발 이후인 3∼4월에는 2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지난달부터 반등했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쟁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비교적 낙관적인 경기 인식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6개월 후 금리 수준을 예상한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26으로 전월(114) 대비 12포인트 급등했다. 2016년 12월 이후 9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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