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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방치했다면… 곧 도입 기금형에 관심을

입력 | 2026-06-24 00:30:00

여러 기업 것 합쳐 전문가가 수익 내
운용 효율화-수익률 투명 공개 필요




올해로 도입한 지 21년이 된 퇴직연금의 적립금은 지난해 기준 501조4000억 원으로 500조 원을 넘었다. 하지만 여전히 낮은 상태에 머물고 있는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는 여러 기업의 퇴직연금을 통합해 운용하는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방안을 마련하고 올해 안에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금형은 투자 역량이 있는 기관이 퇴직연금을 통합 운용하고 그 수익을 가입자에게 배분한다. 현재 운영 중인 계약형은 근로자 개인이 금융기관과 직접 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적극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가입자도 있지만 많은 이가 원리금 보장 상품에 자금을 넣어 두고 있어 수익률이 낮은 상황이다.

정부는 기금형을 도입하되 계약형도 유지해 근로자가 선택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근로자는 자신의 투자 성향과 추구하는 성과에 따라 계약형과 기금형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차별화된 성과를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근로자는 계약형을 선택해 자산을 운용하면 된다. 코스피200, S&P500, 나스닥100 같은 대표 지수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업종 및 테마별 ETF, 각종 주식 및 채권형 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시장 수준의 표준화된 성과를 추구한다면 타깃데이트펀드(TDF) 타깃리스크펀드(TRF) 밸런스드펀드(BF)에 투자하면 된다. TDF는 은퇴 목표 시점에 맞춰 위험 자산과 안전 자산 비중을 조절해 준다. TRF는 투자자가 감내할 수 있는 목표 위험 성향을 설정하고 그에 맞춰 운용한다. BF는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하며 주기적으로 자산 배분을 조정한다.

위 두 가지 유형에 해당하지 않고 전문가에게 운용을 맡기고 싶다면 기금형이 방법이 될 수 있다. 퇴직연금을 원리금 보장 상품에 넣어 둔 근로자와 자산을 어떻게 운용할지 모르는 근로자, 금액이 적어서 금융회사의 자산관리 도움을 받지 못하는 근로자의 자산을 기금형이 받아안게 되는 것이다.

기금형이 도입되면 근로자는 퇴직연금을 ‘쌓아 두는 방식’이 아니라 ‘굴리는 방식’으로 운용하게 된다. 기금형이 취지를 살려 제대로 운용되려면 운용 방식을 효율화하고 수익률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여러 장치가 필요하다. 전문적인 투자 역량과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운용기관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디지털마케팅부문 대표는 “기금형이 도입되면 근로자는 계약형과 기금형의 수익률을 비교하며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 자산운용사는 계약형에서는 운용 상품 공급자로, 기금형에서는 전문운용사로서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퇴직연금 자산이 어디로 흐르느냐에 따라 한국 자본시장에 구조적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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