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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할 돈 없어요”…거리서 구걸하는 ‘로봇 거지’ 中서 시끌

입력 | 2026-06-23 16:01:00

중국의 한 길거리에서 무릎을 꿇고 돈을 구걸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모습. X 갈무리


중국의 한 길거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무릎을 꿇고 돈을 구걸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일각에선 “로봇이 이제 거지까지 대체하고 있다”는 자조 섞인 농담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인도NDTV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중국 쓰촨성의 한 인도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은 채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구걸을 하는 모습이 확산됐다.

영상 속 로봇은 한쪽 무릎을 꿇고 행인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로봇 앞에는 현금을 담을 수 있는 기부함과 디지털 결제용 QR코드가 놓여 있다.

또 LED 전광판과 확성기에서는 “충전할 돈이 없다”, “전기요금 납부를 도와달라”는 문구가 반복해서 나왔다.

해당 로봇은 중국의 로봇 전문 기업 ‘유니트리(Unitree)’가 제작한 휴머노이드 모델 ‘유니트리G1’다. ‘유니트리’ 기업은 올해 초 또다른 로봇이 에콰도르의 침보라소 화산을 등반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영상이 확산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일각에선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인간 생활의 모든 영역에 개입했다”면서 미래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다. 이들은 “이제는 거지마저 로봇으로 대체되는 세상이 왔다” “인공지능(AI)의 인류 지배 시나리오는 잠시 보류해야겠다”며 농담 섞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 같은 로봇의 연출은 홍보나 예술적 측면일 뿐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로봇이 마케팅 전략이거나 일종의 행위 예술, 혹은 새로운 방식의 돈벌이 수단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영상 속 일부 행인들은 기부함에 동전을 넣거나 실제로 QR코드를 스캔해 돈을 송금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유니트리의 G1과 H2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시중에 나와 있는 가장 최신형 모델에 속한다. 이러한 로봇들의 가격은 매우 높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거리에서 구걸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합리적이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로봇의 구걸이 관심을 끌기 위한 퍼포먼스라고 평가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이한 장면들을 예술 작품으로 해석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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